닛산(7201 JP) 공장 이전으로 엇갈린 두 도시의 운명

우소연 특파원

wsy0327@alphabiz.co.kr | 2026-01-02 12:20:53

(사진=닛산)

 

[알파경제=(고베) 우소연 특파원] 일본 자동차 산업의 구조조정이 지역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극명하게 드러나고 있다.

 

닛산자동차가 2028년 3월 가나가와현 요코스카시 오이하마 공장 생산을 중단하고 후쿠오카현 가마타초 규슈공장으로 이관하기로 결정하면서, 두 지역이 상반된 운명에 직면했다.


2025년 12월 중순 오이하마 공장 인근을 찾은 기자는 상점가 곳곳에 내려진 셔터를 목격했다. 

 

2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의하면 1961년부터 가동해온 이 공장은 지역의 상징이었지만, 닛산의 경영 부진으로 문을 닫게 됐다. 약 2400명의 직원 중 1000명 이상이 전직을 강요받는 상황이다.

요코스카시는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려 노력하고 있다. 시 경영기획부 담당자는 "지금까지 오이하마의 잠재력을 충분히 살리지 못했다"며 재개발 계획을 설명했다. 

 

시는 2035년을 목표로 역 앞에 버스터미널과 광장, 육아 및 지역주민 교류시설을 갖춘 데크를 조성할 예정이다.

오이하마에는 스미토모중기계공업(6302 JP), 오카무라, 해양연구개발기구(JAMSTEC) 등이 위치해 있다. 시 관계자는 "기업·연구기관과 협력관계를 구축해 다시 산업·연구 도시로 내세우고 싶다"고 밝혔다.

반면 생산 이관 대상지인 가마타초는 활기를 되찾고 있다. 가마타역 부근 서점을 운영하는 60대 여성은 "닛산 공장이 있는 것이 당연한 생활을 해왔는데 남아서 다행이다"라며 안도감을 표했다. 

 

그는 "근처에 11층짜리 아파트가 생긴다고 들었다"며 공장 관계자들의 이주 증가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가마타초는 10월 지원팀을 구성해 오이하마 직원들의 수용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10년 이상 전부터 규슈공장 인근에서 대규모 구획정리를 실시해 주택용지를 확보해왔지만, 1000명 이상 수용에는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다.

도다 코이치 가마타초장은 "이관 이야기가 구체화되면 구획정리 등의 움직임이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규슈공장에서는 기존 '세레나', '엑스트레일' 외에 오이하마에서 생산하던 '노트' 등이 추가 생산된다.

가마타상공회의소 미하라 시게루 회장은 "닛산 협력업체들로부터 3000평이나 4000평 이상의 토지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두드러지고 있다"고 전했다. 

 

후쿠오카현 상공부 자동차·수소산업진흥과 나카노 노부야 과장은 "언제든지 대응할 수 있도록 만전의 체제로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가마타초는 이번 기회를 지역 발전의 전환점으로 보고 있다. 도요타자동차(7203 JP) 공장도 있어 일본 유수의 자동차 공장 집적지이지만, 미하라 회장은 "가마타에서 일하는 사람은 많지만 사는 사람은 적다"고 지적했다. 

 

많은 근로자들이 유키하시시나 기타큐슈시에서 통근하고 있어 가마타역 앞은 셔터거리로 변한 상태다.

미하라 회장은 "1000명 이상이 새로 이주해올 기회는 흔하지 않다"며 "직원들의 정착을 위해 상업시설이나 음식점 등을 충실히 하고 의식주 환경을 정비하겠다"고 강조했다.

기간산업인 자동차 산업의 변화는 일본 경제의 축소판을 보여준다. 떠나는 오이하마와 맞이하는 가마타, 명암이 갈린 두 도시는 각각의 입장에서 변화에 대응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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