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효 기자
kei1000@alphabiz.co.kr | 2025-10-02 10:16:43
[알파경제=김종효 기자] 건설용 거푸집 전문기업 삼목에스폼의 최대주주인 김준년 회장의 지배력 강화를 위해 삼목에스폼과 동일제강의 자사주를 잇달아 매입했습니다..
삼목에스폼은 이번 결정에 대해서 책임 경영과 경영권 안정화 차원이라고 밝혔으나, 소액주주들은 꼼수를 통해 주식 가치 희석을 초래했다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습니다.
일각에선 김준년 회장 일가의 이 같은 행위에 대해 상법개정의 핵심인 자사주 소각 압력을 무산시키려는 악질적 행태의 전형이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 상법개정의 핵심인 자사주 소각 압력 무산…‘악질적 행태’의 전형
최근 에스폼과 김준년 회장 특수관계인 에스브이씨는 약 320억원을 투입해 삼목에스폼 주식 140만주를 취득하는 방식으로 진행했으나, 실제로 약 30만주 가량만 확보했습니다.
이를 통해 에스폼 등 특수관계인의 지배력은 기존 67%에서 70%까지 확대됐습니다. 이들 기업은 추가로 삼목에스폼 보유 자사주 17만264주(약 38억원)도 매입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문제는 이 자사주 처분이 공개매수 종료일 직후인 29일 예정됐고, 공개매수 기간 중 지분 매입 제한을 피하기 위한 '꼼수'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삼목에스폼은 대주주 책임경영 강화를 내세웠지만, 이는 자사주 소각 압력을 회피하고 최대주주 측의 경영권 집중을 도모하려는 수순으로 평가됩니다.
자사주 매입 가격 산정도 논란인데요. 공개매수 가격은 2만2800원으로 책정됐는데, 이는 상반기말 주당 장부가치 4만3000원대의 절반 수준(PBR 0.52배)에 불과합니다.
헐값에 자사주가 김준년 회장 등 최대주주에 넘어가면서 소액주주에게 불리한 구조가 만들어졌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앞서 에스폼은 계열사인 동일제강이 보유 중인 자사주 132만7000주(6.54%) 전량을 에스폼에 처분했는데요. 이 거래로 에스폼의 동일제강 지분율은 41.63%에서 48.17%로 상승했습니다.
이 역시 자사주 처분 단가를 장부가치(5000원대)의 0.31배 수준으로 책정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시장가치 대비 현저히 낮다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윤주호 엄브렐라리서치 대표이사는 알파경제에 "삼목에스폼은 자사주를 대주주 개인 재산처럼 활용해 정부가 추진하는 상법개정의 핵심인 자사주 소각 압력을 무산시키려는 악질적 행태의 전형"이라고 꼬집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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