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해외 법인 호실적…일본 금리 인상·카자흐스탄 성장 견인

류정민 기자

hera20214@alphabiz.co.kr | 2025-05-20 10:04:47

 

[알파경제=류정민 기자] 신한은행이 올해 1분기 해외 법인들의 호실적에 힘입어 1500억 원에 육박하는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고 20일 밝혔다. 

 

특히 일본 SBJ은행의 이자이익 증가와 신한카자흐스탄은행의 꾸준한 성장세가 두드러진 요인으로 분석된다.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의 10개 해외 법인은 올해 1분기 1491억 원의 순이익을 달성, 전년 동기(1401억 원) 대비 6.4% 성장했다. 

 

신한은행은 미국, 캐나다, 멕시코, 독일, 캄보디아, 카자흐스탄, 중국, 일본,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지에 해외 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실적 개선을 이끈 주역은 SBJ은행과 신한카자흐스탄은행이다.

 

SBJ은행은 1분기 순이익이 380억 원으로, 전년 동기(327억 원) 대비 16.3% 증가했다.

 

신한카자흐스탄은행 역시 207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7.7% 성장했다.

 

SBJ은행의 성과는 일본은행의 마이너스 금리 정책 종료에 따른 변동금리 대출 확대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SBJ은행은 변동금리 대출 중심의 자산 증대를 통해 이자이익을 극대화했다. 

 

그 결과, 자산 규모는 지난해 말 15조4228억 원에서 올해 3월 말 16조1856억 원으로 5.0% 증가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일본 금리 인상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며 대출 자산을 확대한 결과, 마진율이 높아져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SBJ은행은 대출 자산 확대와 더불어 기업 유동성 예금 및 개인 정기성 예금 상품군 확대, 기관 예금 만기 분산 등을 통해 수신 금리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데 주력했다.

 

한편, 신한카자흐스탄은행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카자흐스탄이 러시아 대체 거점으로 부상하면서 꾸준히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2022년 10억 원 미만이던 순이익은 2023년 57억 원, 2024년 192억 원으로 급증했다. 

 

자산 규모 역시 2022년 말 3467억 원에서 올해 3월 말 2조220억 원으로 크게 늘었다.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지난달 카자흐스탄 금융감독원 고위 인사를 만나 미래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등 카자흐스탄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기아차와 삼성전자 등 국내 주요 기업들도 카자흐스탄에 생산 기지를 구축하며 시장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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