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쓰다(7261 JP), 미국 관세 충격으로 구조조정 가속화

우소연 특파원

wsy0327@alphabiz.co.kr | 2026-01-02 12:30:46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고베) 우소연 특파원] 일본 자동차 제조업체 마쓰다가 미국의 높은 관세 부담으로 심각한 경영난에 직면하면서 대규모 구조조정에 나섰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2일 전했다. 회사는 2025년을 '시련의 해'로 규정하고 2000억 엔 규모의 비용 절감 계획을 발표했다.


마쓰다의 2025년 4~9월 중간 결산에서 최종 손익은 452억 엔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흑자에서 급격히 악화된 수치다. 회사 전체 판매의 30%를 차지하는 미국 시장에서 판매되는 차량의 80%를 일본과 멕시코에서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관세 인상의 직격탄을 받았다.

모로 가쓰히로 사장은 "서바이벌 모드로 전환한다"고 선언하며 고정비와 변동비를 총 2000억 엔 삭감하는 방침을 제시했다. 이에 따라 회사는 6월 500명의 희망퇴직을 실시했고, 12월 시작한 2차 희망퇴직에서도 상한선에 도달했다.

히로시마 본사 공장에서 근무하는 30대 남성 직원은 "관리직이 많이 지원했다고 들어 회사의 미래에 불안을 느꼈다"고 전했다. 마쓰다 간부는 "마쓰다는 히로시마의 얼굴이다. 망할 수는 없는 책임이 있다"며 지역경제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

히로시마현은 메이지 유신 이후 군사도시로 발전했으며, 전후 군수산업의 기술과 설비가 민수용으로 전환되면서 마쓰다를 중심으로 한 자동차 산업 클러스터가 형성됐다. 1920년 동양코르크공업으로 창립된 마쓰다는 로터리 엔진 등 독자 기술을 개발하며 성장했다.

제국데이터뱅크 조사에 따르면, 마쓰다가 본사와 공장을 둔 히로시마현에는 1차부터 4차 협력업체까지 총 2002개 사가 집적돼 있다. 경제산업성의 '2024년 경제구조 실태조사'에서는 2023년 현내 제조품 출하액 중 자동차와 조선업을 포함한 수송용 기계의 비율이 37.4%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협력업체들도 마쓰다와 함께 구조개혁에 나서고 있다. 차량 램프 대기업 스탠리전기는 2025년 1월 히로시마 제작소의 생산능력을 확대했다. 이 거점 생산량의 80% 이상이 마쓰다용이다.

안하라 야스시 스탠리전기 공장장은 "열심히 할 테니까 함께 살아남아 나가자"는 마쓰다 간부의 말에 격려받았다고 전했다. 그는 "마쓰다가 항상 공급업체와 같은 시선에 서서 좋은 자동차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일부 협력업체들은 마쓰다 의존도를 줄이려는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수지부품 업체 다이쿄니시카와는 매출의 70% 이상을 마쓰다가 차지하지만, 최근 도요타자동차의 전기차 'bZ4X'용 배전부품 공급을 시작했다.

스기야마 이쿠오 다이쿄니시카와 사장은 "의뢰받은 대로 제품개발을 해왔지만, 자동차 메이커와 기술면에서 동반하는 티어 0.5로서의 실력을 갖추겠다"며 단순한 부품공급에서 탈피하겠다고 밝혔다.

마쓰다는 과거 석유위기, 버블붕괴, 리먼쇼크 등을 거치며 여러 차례 경영난과 부활을 반복해왔다. 현재 높은 관세가 새로운 상수가 되고 있는 가운데, 자율주행이 축이 되는 업계 대전환도 앞두고 있어 이번이 변화의 마지막 기회라는 평가가 나온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 알파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