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정훈 특파원
press@alphabiz.co.kr | 2025-07-21 10:06:12
[알파경제=(바르셀로나) 신정훈 특파원] 유럽연합(EU)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강경해진 무역 협상 태도에 대응해 조만간 보복 조치를 준비할 계획이다.
20일(현지시간) 외신 보도에 따르면 8월 1일로 예정된 협상 시한을 앞두고 양측의 갈등이 심화되는 가운데, EU 외교관들은 이르면 이번 주 중 회의를 열어 '노딜' 상황에 대비한 대응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EU는 여전히 워싱턴과의 협상을 지속해 다음 달 시한 전까지 협상 타결을 이뤄내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그러나 협상에 참여하는 관계자는 지난주 워싱턴에서 열린 회담 이후에도 뚜렷한 진전은 없는 상황이라며 협상은 앞으로 2주간 더 이어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현재 항공기, 일부 의료기기, 복제약품, 특정 주류 및 미국 내 제조에 필요한 일부 장비를 제외한 EU 제품 전반에 대해 10%를 웃도는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는 사실상 대부분의 유럽산 제품에 광범위한 관세가 부과될 수 있다는 의미다.
양측은 일부 산업군에 대해 상한선을 설정하거나 철강·알루미늄에 대한 쿼터제를 도입하는 방안, 그리고 과잉 공급국을 배제하는 방식의 공급망 보호 대책 등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 같은 합의가 도출된다 하더라도, 최종적으로는 트럼프 대통령의 승인이 필요하며 그의 입장은 아직 명확하지 않다는 점에서 불확실성이 여전하다.
하워드 루트닉 미 상무장관은 "우리는 협상을 타결지을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며 "주요 국가들이 미국에 시장을 개방하는 것이 고율의 관세를 부과받는 것보다 낫다는 점을 인식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같은 날 오전 유럽 측 무역 협상단과도 통화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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