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반도체 중국·한국 신흥시장 급등세...일본과 대조

우소연 특파원

wsy0327@alphabiz.co.kr | 2026-01-15 15:12:39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고베) 우소연 특파원] 중국과 한국의 신흥 주식시장이 인공지능(AI)과 반도체 관련 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과 정부 정책 지원에 힘입어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일본의 신흥시장은 상대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15일 전했다.


중국의 주요 신흥기업들이 포함된 상하이증권거래소 과학창신판 50성분지수와 선전창업판 주가지수는 2024년 말부터 최근까지 각각 49%, 55% 상승했다. 한국의 코스닥 종합지수도 같은 기간 40% 상승을 기록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일본 도쿄증권거래소 그로스시장 250지수는 10% 상승에 그쳤다.

한국 신흥시장에서는 AI 관련 종목들의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AI 모델 개발 업체인 노타는 2025년 11월 신규상장(IPO) 이후 주가가 급등해 최근 주가가 공모가의 약 2배에 달한다. 이 회사는 삼성전자와 소프트웨어 개발·공급 계약을 체결했으며, 엔비디아와도 협업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인간형 로봇 개발업체인 레인보우로보틱스도 피지컬 AI 관련 종목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정부 주도의 수술 보조 로봇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투자자들의 호응을 얻어 주가가 1년 만에 약 2.8배 상승했다. 영국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마켓 이코노미스트 시번 탄돈은 "미국에서의 AI 투자 급증이 순풍 역할을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 정부의 주가 중시 정책도 신흥시장 상승을 뒷받침하고 있다. 니세이기초연구소 김명중 상석연구원은 "벤처기업에 대한 보조금 지원과 상장 조건 완화 등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신흥 주가 상승을 지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에서는 반도체 관련 기업들이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다. 미중 갈등을 배경으로 정부가 반도체 국산화를 추진하면서 관련 기업들에 대한 지원이 확대되고 있다. 나이토증권 중국 주식 담당 치하라 야스히로 수석 전략가는 "2025년 초 딥시크 쇼크를 계기로 중국 반도체 주식과 하이테크 주식에 대한 평가가 높아진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AI용 반도체 대기업인 캄브리콘의 주가는 2024년 말 대비 약 2배 상승했다. 반도체 관련 IPO도 잇따르고 있으며, 과학창신판에 상장한 반도체 제조장비용 소재업체 후베이싱푸전자재료는 2025년 1월 공모가 대비 20%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정부 지원에 대한 기대감도 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중국은 2024년 상장 조건을 강화했다. 미즈호리서치앤테크놀로지스 츠키오카 나오키 주임 이코노미스트는 "진입 문턱이 높아진 가운데 정부가 상장을 승인한 기업인 만큼 지원이 기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일본 그로스시장은 프라임시장 등에 비해서도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미쓰이스미토모트러스트자산운용 소에지마 야스시 시니어 펀드매니저는 "그로스시장 종목들이 '주가가 오르지 않기 때문에 투자하지 않는다'는 악순환에 빠져 있다"고 지적했다.

그로스시장 IPO는 2025년 41개사로 전년 대비 40% 감소했다. 도쿄증권거래소가 그로스시장 상장 유지 기준을 상향 조정한 데다 회계 부정이 발각된 AI 개발업체 올츠의 상장 폐지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IPO 감소로 AI 붐을 활용할 수 있는 기업이 부족했던 점도 일본 신흥주식 부진의 한 요인으로 평가된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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