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림
anarim89@alphabiz.co.kr | 2023-06-26 10:02:32
[알파경제=김우림 기자] SK이노베이션이 1조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소식에 주가가 급락했다.
26일 오전 10시5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SK이노베이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만4600원(8.00%) 하락한 16만8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증권가는 이번 유상증자가 단기 주가에 악재로 작용하겠으나, 중장기적으로는 신규 친환경 사업 개발을 추진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 신규 사업 투자 위한 1조2000억 유상증자
이날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3일 장 마감 뒤 SK이노베이션은 기존 주식 수 대비 8.7%의 유상증자를 공시했다.
보통주 819만 주에 대한 증자이며, 기존 주식 수 9372만 주 대비 8.7%에 해당한다.
예정 발행가는 14만3800원(현 주가 대비 21% 할인)으로 총 1조1800억원 규모의 자금 조달을 목표로 했다.
자금 사용 목적은 시설자금 36%, 타법인증권 취득자금 35%, 채무상환자금 30%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시설자금은 배터리 및 신규 그린 사업 연구개발(R&D) 인프라 확충에 사용할 계획이다.
타법인증권 취득자금은 수소, 암모니아 등 무탄소 에너지 기술, 합성 원유, CCUS 기술 투자에 사용 계획이다.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은 "자금 사용 목적은 그린 사업 투자 확대 및 안정적 재무구조 구축에 집중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 신규 친환경 사업 개발 추진 '긍정적'
SK이노베이션은 정유, 화학 등 고탄소배출 산업군으로 인식돼 기업가치 측면에서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번 유상증자를 통한 신규 친환경 사업 개발 추진 계획은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SK이노베이션은 모집한 자금으로 기존 정유 및 석유화학 산업에서 벗어나 수소/암모니아, 차세대 소형 모듈 원자로, 폐기물의 에너지 전환, 탄소포집 등 신규 친환경 사업 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다.
최영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적 관점에서 유상증자에 따른 지분희석 및 주주가치 훼손은 아쉬우나,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한 자금을 바탕으로 SK이노베이션의 자체 사업이 변화가 나타난다면 중장기적 관점에서 밸류에이션 확장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평가했다.
최 연구원은 "또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한 자금이 SK온이 아니라 SK이노베이션의 사업을 위해 사용된다는 점은 SK이노베이션이 SK온의 자금조달 및 증설 계획 실현에 대한 우려감을 어느 정도 해소했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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