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7203 JP) 북미에서 EV 생산 본격화

우소연 특파원

wsy0327@alphabiz.co.kr | 2025-02-03 10:55:35

 

[알파경제=우소연 특파원] 혼다 자동차가 2025년 후반부터 북미 지역에서 전기차(EV) 생산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미국 오하이오주 공장에서 EV와 하이브리드(HV) 가솔린차를 모두 생산할 수 있는 유연한 라인을 구축하며 시장 상황에 따라 빠르게 차종을 전환할 계획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3일 전했다.

이는 지구 온난화에 회의적인 트럼프 정권의 정책 변화 가능성에도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혼다는 최근 언론진에게 오하이오 공장의 새로운 생산 라인을 공개했다.

고급 브랜드 '아큐라'의 EV를 우선적으로 출시하고 이후 '제로 시리즈'라는 이름으로 SUV 및 세단 모델을 추가할 예정이다.

이번 프로젝트로 기존 가솔린차 대비 무거운 구조를 가진 EV를 효율적으로 조립하기 위해 로봇 시스템 등 첨단 기술 도입에 10억 달러(약 1550억 엔)를 투자했다.

6000톤 대형 프레스기를 포함한 메가캐스트 기술도 주목된다.

알루미늄 부품을 일체 성형하여 배터리 케이스와 차체 골격 제작에 활용될 이 기술은 향후 제조 과정 간소화와 경량화를 지원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미국에서는 HV 판매량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혼다는 이를 반영해 HV용 배터리 조립 라인도 확장했다.

한편 EV는 여전히 신차 판매 비중에서 약 8%에 그치며 바이든 전 정권이 목표로 했던 2030년까지 50% 보급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복귀와 함께 정부 보조금 축소 가능성이 커지면서 시장 전망은 불투명하다.

그러나 혼다는 오는 2040년까지 모든 신차를 EV나 연료전지차(FCV)로 전환하는 목표를 유지하며 지속적인 투자를 이어갈 방침이다.

또한, 혼다는 닛산 자동차와의 경영 통합을 검토 중이며, 양사의 북미 시장 전략과 영업 이익 비중을 고려했을 때 이번 투자 방향은 통합 후 행보에도 중요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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