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취약성지수 3분기 연속 상승…팬데믹 이후 처음

김교식 기자

ntaro@alphabiz.co.kr | 2025-11-11 10:01:57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김교식 기자] 우리나라 금융 시스템의 취약 수준을 보여주는 금융취약성지수(FVI)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3분기 연속 상승했다.

가계부채가 다시 늘고 부동산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금융기관 건전성 지표가 악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1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금융취약성지수(FVI)는 32.9로, 2분기(31.9)보다 1포인트(p)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지수는 지난해 4분기 28.6을 기록한 뒤 올해 1분기 30.7, 2분기 31.9에 이어 3분기까지 상승세를 지속했다. 3분기 연속 상승은 2020년 2분기부터 2021년 3분기까지 5분기 연속 오른 이후 가장 긴 기간이다.

최근 지수 반등은 주요 거시건전성 지표가 나빠진 결과다.

대표적으로 우리나라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올해 2분기 말 89.7%로, 1분기 말(89.4%)보다 0.3%p 높아졌다. 이 비율이 전분기 대비 상승한 것은 2021년 3분기 이후 15분기 만에 처음이다.

수도권 중심의 주택 가격 상승세도 계속됐다. 서울 아파트 매매 가격 지수(2022년 1월=100)는 올해 10월 100.984를 기록, 2022년 9월(100.297) 이후 처음 100선을 넘었으며 지난해 5월 이후 17개월 연속 올랐다.

금융기관 건전성 지표도 악화됐다.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의 올해 3분기 말 요주의여신(1∼3개월 연체)은 18조3490억원에 달해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같은 기간 고정이하여신(3개월 이상 연체) 역시 9조2682억원으로 1년 전보다 20% 가까이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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