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림
anarim89@alphabiz.co.kr | 2023-06-12 10:00:53
[알파경제=김우림 기자] SK하이닉스가 메모리 수급이 점진적 개선되고 있는 데다 고용량 DDR5 및 HBM과 같은 고부가 제품 경쟁력이 확대되면서 하반기 업황 개선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특히 AI용 서버에 필요한 DDR5와 HBM의 경우 SK하이닉스의 시장 점유율과 기술력이 경쟁사 대비 우수한 것으로 파악돼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 올해 적자 지속...내년엔 역대 최고 수준 이익
NH투자증권은 SK하이닉스 2분기 예상 실적은 매출액은 전 분기 대비 14% 증가한 5조8000억원, 영업이익은 2조9500억원 적자로 적자가 지속될 것으로 봤다. 2023년 영업이익은 8조900억원 적자를 예상했다.
다만 올해 하반기부터 업황 개선이 본격화되면서 2024년 영업이익은 19조9200억원으로 역대 최고 수준에 근접할 것으로 전망했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부터 DRAM, NAND 판매단가가 상승으로 전환하며 적자 폭이 크게 줄어들면서 업황 개선이 본격화될 것"이라며 "내년 영업이익은 2018년 역대 최고 수준에 근접할 것"으로 전망했다.
◇ DDR5·HBM, AI 서버 수요 증가로 기여도 확대
특히 고용량 DDR5 및 HBM과 같은 고부가 제품 경쟁력이 성장 속도를 끌어올릴 것이란 전망이다.
부진한 DDR4 수요와 달리 DDR5의 차별적인 수요는 AI용 서버에 필요한 128GB DDR5와 같은 고용량 제품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DDR5 128GB 제품은 현재 SK하이닉스가 유일하게 생산 중이다. 더불어 32GB, 64GB 등에서도 1a nm 기준 가장 안정적인 수율이 확인되며 차세대 1b nm 준비도 앞서있다.
AI 연산 서버에 주로 사용되는 HBM과 관련된 SK하이닉스의 시장 점유율과 기술력도 경쟁사 대비 우수한 것으로 파악된다. HBM3는 현재 글로벌 유일 양산 중이며 엔비디아 H100에 단독 공급 중이다.
AI 응용처는 ChatBot 외에 AR/VR, 자율주행, 핀테크, 헬스케어 등으로 확장되고 있어 HBM 관련 시장은 연평균 40% 이상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고영민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AI 부각과 함께 급격한 주가 상승 이후 투자자들이 부담을 느끼는 이유는 HBM의 성장성과 속도에 대한 고민이 남아있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내년 업사이클에서 HBM을 제외하고 DDR5의 구체적인 동향만으로도 추정치 상향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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