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선 특파원
stockmk2020@alphabiz.co.kr | 2025-09-10 10:03:24
[알파경제=(시카고) 김지선 특파원] 애플이 사상 처음으로 2천 파운드(약 375만원)에 달하는 초고가 아이폰을 출시했다.
애플 최고경영자 팀 쿡은 9일(현지시간) 신제품 발표 행사에서 '아이폰 17 프로 맥스'를 공개했다.
최고가 모델은 1,999파운드에 책정됐으며, 첨단 프로세서와 새롭게 디자인된 카메라를 탑재했다. 또한 2TB의 저장 용량도 제공된다.
이와 함께 애플은 일반 모델인 '아이폰 17'와 더 얇고 가벼운 '아이폰 에어'도 공개했다.
아이폰 17은 전작 아이폰 16과 동일한 가격으로 출시되지만, 라인업에서 저가형 프로 모델을 제외해 소비자가 더 비싼 모델을 선택할 수밖에 없도록 조정됐다.
이에 따라 올해 프로 모델의 시작가는 1,099파운드(약 206만원)로, 지난해 999파운드(약 187만원) 보다 올랐으나 기본 저장 용량이 확대됐다.
쿡은 이를 두고 "지금까지 출시한 아이폰 가운데 가장 앞선 모델"이라고 강조했다.
애플의 이번 가격 전략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 관세 정책 이후 가격을 끌어올리는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애플은 관세 위협을 피하기 위해 생산 거점을 중국에서 인도로 옮기는 등 공급망 재편을 추진해왔다.
시장조사업체 CCS 인사이트의 벤 우드는 "2천 파운드 아이폰은 스마트폰 역사상 새로운 이정표"라며 "애플은 소비자들이 지불할 의지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프로 모델은 애플 아이폰 제품군 중 가장 수익성이 높은 핵심 라인"이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유럽과 미국 소비자의 40% 이상이 프로 모델을 선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애플은 최근 수천억 달러 규모의 미국 내 투자를 약속하며 트럼프의 압박 완화에 나섰다.
동시에 AI 경쟁에서 뒤처질 수 있다는 우려 속에 관련 기능 강화에도 힘을 쏟고 있다.
이번 행사에서 공개된 애플워치와 에어팟 프로 신제품에는 AI 소프트웨어와 연동해 실시간 대화 번역이 가능한 기능도 포함됐다.
아이폰은 2022년 정점보다 낮은 수준이지만, 지난해 애플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약 2,010억 달러(약 270조 원)를 벌어들였다.
올해 들어 애플 주가는 대중 무역 갈등과 경기 불확실성 속에서 약 4% 하락했으며, 신제품 발표 당일에도 1.48%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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