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부정 대출..."손태승 처남 명예지점장 사칭"

김지현 기자

ababe1978@alphabiz.co.kr | 2024-08-14 10:21:56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김지현 기자] 우리은행에서 부적정 대출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처남 김모(67)씨가 ‘우리은행 명예지점장’ 직함을 사용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손 전 회장의 처남 김모(67)씨는 ‘신도림금융센터 명예지점장’이라는 직함의 우리은행 명함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명예지점장은 공식적인 직책은 아니지만 각 지점마다 한 명의 주요 인사를 임명할 수 있다고 한다.

김씨는 명예지점장 직함이 공식 직책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해당 명함을 들고 다니며 친분을 과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은행 측은 김씨가 명예지점장 직함을 사칭한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이날 알파경제에 "은행에서 공식적으로 보고되서 위촉된 명예지점장도 아니고, 무단으로 명함 만들어 명예지점장 행세를 하고 다닌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김씨는 한 언론과의 통화에서 “해당 지점과의 거래가 많아 지점 권한으로 명예지점 명함을 받았다”고 해명했다.

금융감독원의 검사 결과 우리은행은 김씨와 관련된 회사에 42건, 616억원 상당의 대출을 제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은행에 따르면 현재 잔여 대출액은 25건에 303억원이며 연체 및 부실 대출은 17건 약 198억원에 이른다고 한다.

대출이 대부분 손 전 회장 임기 동안에 진행되었으며 김씨의 친분을 이용해 부당 대출이 이루어진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우리은행은 재발 방지를 위해 대출 심사 요건을 강화하고, 계열사 고위 임원들에 대한 검사를 강화할 방침이다.

또한 각 지점에 대한 불시 검사와 부당 지시 제보 창구를 활성화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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