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효 기자
kei1000@alphabiz.co.kr | 2023-02-23 09:57:32
[알파경제=김종효 기자] 한국예탁결제원이 신임 사장 최종 후보자로 윤석열 대통령 측근 인사로 거론되는 이순호 금융연구원 은행보험연구2실장을 최종 낙점했다.
예탁원은 그동안 관 출신 사장이 잇따라 자리했지만 10년 만에 비관료 출신을 사장으로 맞이하게 됐다.
다만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후보 캠프 출신으로 낙하산 인사 비판은 면할 수 없게 됐다.
◇ 임추위, 이순호 실장 최종 후보자로 선정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예탁원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는 전일 신임 사장 후보자를 상대로 면접 심사를 진행하고 이순호 실장을 최종후보자로 선정했다.
앞서 임추위는 사장 응모자 11명 중 이 실장과 박철영 예탁결제원 전무이사, 도병원 전 흥국자산운용 대표 등 3명을 사장 후보 면접 대상자로 선정해 면접을 진행했다.
예탁원 임추위는 후보자 심사기준으로 ▲정부 및 국내외 증권·기관과의 대외 업무추진 능력(25점) ▲예탁 및 결제업무 등에 대한 전문지식(20점) ▲효과적인 조직관리 역량(20점) ▲예탁결제원의 중장기 비전과 미래전략 설정 능력(20점) ▲청렴성과 준법성, 도덕성 등 윤리의식(15점) 등을 제시했다.
하지만 면접 전부터 이순호 실장 내정설이 돌면서 예탁원 노동조합은 면접 심사장 앞에서 이순호 실장의 사장 낙점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이순호 실장은 미국 일리노이대 어바나샴페인 캠퍼스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2006년부터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으로 있다.
문제로 거론되는 점은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후보 캠프에서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이 총괄한 경제 분야 싱크탱크에서 활동했다는 점이다.
금융연구원에 재직하며 캠프의 경제·금융정책 공약 발굴 업무를 담당했고 윤 대통령이 당선된 후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비상임 자문위원도 거쳤다.
특히 노조는 "이 실장은 은행법 연구전문가로, 자본시장 인프라 기관인 예탁결제원 업무와 관련이 없고 지휘 감독 등 행정 경험도 전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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