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대통령, 취임 7개월 만에 청와대 첫 출근

김상진 기자

ceo@alphabiz.co.kr | 2025-12-29 09:54:15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대통령실 이전 작업이 마무리된 청와대 본관으로 첫 출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김상진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청와대로 첫 출근하며 3년 7개월간 이어진 용산 대통령실 시대가 공식 막을 내렸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로 출근해 집무를 시작했다. 앞서 이날 0시 용산 대통령실에 걸려 있던 봉황기가 내려가고 동시에 청와대에 새로 게양됐다.

봉황기는 한국 국가수반을 상징하는 깃발로, 대통령의 주 집무실이 있는 곳에 상시 게양된다. 봉황기 게양과 함께 대통령실의 공식 명칭도 '청와대'로 환원됐고, 업무표장도 과거 청와대 로고로 복귀했다.

대통령이 청와대로 출근하는 것은 문재인 전 대통령이 마지막으로 출근한 퇴임일인 2022년 5월 9일 이후 1330일 만이다. 윤석열 전 대통령은 2022년 5월 10일 취임 첫날 곧바로 용산 청사로 출근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본관에 도착해 참모들과 아침 차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이후 청와대 내부에 위치한 국가위기관리센터를 방문해 안보 대비 태세 등을 점검한다.

청와대는 본관과 비서동인 여민1~3관, 대통령 관저, 영빈관, 춘추관 등으로 구성된다. 이 대통령의 집무실은 본관 외에 핵심 참모인 3실장(비서실장·정책실장·안보실장)이 모인 업무동인 여민1관에 추가로 마련됐다.

이 대통령은 본관이 아닌 여민관에서 대부분의 업무 시간을 보낼 방침이다. 본관 집무실은 정상회담 등 공식 행사 때 주로 사용될 예정이다. 핵심 참모들과 같은 건물에서 근무하며 신속한 보고와 의사결정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취지다.

다만, 청와대 관저는 아직 보수 작업이 마무리되지 않아 이 대통령은 당분간 한남동 관저에서 청와대로 출퇴근한다. 대통령 관저는 내년 상반기 중 보수 작업이 완료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통령실은 이 대통령 취임 직후부터 청와대 복귀를 준비해왔고, 지난 9일 본격적인 업무 시설 이전을 시작해 약 3주 만에 마무리했다. 대통령경호처도 국가정보원 및 군경과 합동으로 지난 22일부터 26일까지 종합 보안 점검을 완료했다.

대통령실 안팎에서는 이번 복귀가 단순한 집무실 이동을 넘어 12·3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 등으로 얼룩진 용산 시대와의 정치적 단절을 상징하는 조치라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청와대 복귀가 장기적 선택은 아니다. 이 대통령은 최근 "퇴임식은 세종에서 하게 될 것 같다"며 집무실 건립을 서둘러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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