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현 기자
wtcloud83@alphabiz.co.kr | 2025-06-17 09:53:25
[알파경제=이준현 기자] 한국은행이 경제 기사를 분석해 산출하는 경제 심리 지수가 지난해 7월 이후 11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17일 한은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뉴스심리지수는 108.43으로 집계됐다.
전날인 12일에는 109.05까지 상승해 2024년 7월 11일(110.86) 이래 가장 높았다.
이 지수는 작년 12월 비상계엄 여파로 77.08까지 급락했었다. 당시 기록은 화물연대 파업 등으로 혼란이 지속됐던 2022년 12월 2일(77.02) 이후 최저 수준이었다.
올해 1월 들어 100선을 일시 회복했던 지수는 미국 관세 인상 우려가 커진 4월 9일 82.83으로 다시 하락했다. 이후 점진적 개선세를 보이며 최근 상승 흐름을 이어왔다.
뉴스심리지수는 한은이 2022년 1월부터 매주 월요일 실험적 통계로 발표하는 지표다. 경제 관련 언론 보도에서 표본 문장을 추출해 긍정·부정·중립 감성을 기계학습 방식으로 분류한다.
긍정과 부정 문장 수의 차이를 바탕으로 지수를 산출하며, 100을 넘으면 과거 장기 평균 대비 낙관적 심리를 의미한다.
최근 이스라엘과 이란 간 무력 충돌 등 대외 위험 요인에도 불구하고 지수가 상승한 배경에는 국내 정치 불확실성 해소가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은이 산출하는 정치 불확실성 지수는 15일 기준 1.0(일주일 이동평균)을 기록했다. 이는 비상계엄 직전인 작년 12월 3일(0.5) 수준에 근접한 수치다. 해당 지수는 계엄 사태 직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작년 12월 14일 12.8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으나, 대통령 선거 전후 1.0 내외로 안정화됐다.
국내 증시가 활력을 되찾은 점도 경제 심리 개선에 긍정적 요인으로 평가된다. 코스피가 2900선을 돌파하며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고, 20조원 이상 규모의 2차 추가경정예산 편성 논의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 알파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