갭투자 막히자 전세대출 급감…은행권 "신청 자체가 줄어"

김지현 기자

ababe1978@alphabiz.co.kr | 2025-11-03 10:08:58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김지현 기자] 정부의 연이은 부동산 규제로 갭투자(전세 끼고 매입)가 사실상 막히면서, 5대 은행의 전세자금대출 잔액이 한 달 새 5천억 원 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전체 가계대출 잔액은 10월 한 달간 2조2천769억 원 증가했다.

이 가운데 주택담보대출 증가 폭은 1조2천683억 원으로, 작년 10월 이후 1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특히 전세자금대출 잔액은 5천385억 원 줄며 2개월 연속 감소했다. 감소 폭으로는 2024년 4월(-6천257억 원) 이후 1년 반 만에 최대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알파경제에 “전세대출 감소는 심사 기준이 강화된 영향보다는 전세 계약 자체가 줄어든 결과로 봐야 한다”며 “6월과 10월 발표된 정부 대책 이후 월세 전환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고, 보증금 자체가 줄어드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증시가 활황세를 보이면서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이동한 영향도 있고, 생활안정자금 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신용대출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려는 수요가 늘었다”고 덧붙였다.

최근 시장금리 상승으로 대출금리도 동반 오르면서 가계의 금융 부담이 한층 커지고 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10월 말 기준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 금리는 연 3.69~5.83% 수준으로, 두 달 전보다 최대 0.28%포인트 올랐다.

같은 기간 신용대출 금리(1등급·만기 1년) 역시 연 3.52~4.99%에서 3.61~5.10%로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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