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현 기자
wtcloud83@alphabiz.co.kr | 2025-05-29 09:55:30
[알파경제=이준현 기자] 비씨카드 내부 직원이 자신의 현금서비스 한도를 대폭 상향 조정한 뒤 16억원 규모의 부당대출을 받은 사실이 확인됐다.
29일 비씨카드에 따르면 카드 한도 조정 업무를 담당하는 A 직원은 지난달 7일 본인의 현금서비스 한도를 비정상적으로 높인 후 수십 차례에 걸쳐 현금 16억원을 인출했다.
현금서비스는 별도 서류 제출 없이 카드사가 사전에 부여한 한도 내에서 즉시 현금을 빌릴 수 있는 서비스로, 통상 최대 이용 한도는 800만원에서 1500만원 수준이다.
이 직원의 부당행위는 이달 15일 회사의 정기 모니터링 과정에서 발각됐다.
비씨카드는 현재 A 직원을 대상으로 한도 초과 설정 경위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비씨카드 측은 부당대출금 16억원 중 11억원을 이미 회수했으며, 나머지 5억원도 변제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비씨카드 관계자는 알파경제에 "이번 사건을 계기로 전수 조사를 실시했으나 유사 사례는 발견되지 않았다"며 "현금서비스 한도 설정과 관련해 인증을 강화하는 등의 조치를 시행했으며, 재발 방지를 위해 모니터링도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카드사 금융사고는 최근 몇 년간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힘 강민국 의원실 자료에 따르면 2019년부터 현재까지 카드사 금융사고 총액은 245억6600만원에 달한다.
카드사별로는 롯데카드가 118억1100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우리카드 48억5500만원, 신한카드 31억8000만원, 비씨카드 16억원 순이었다.
현금서비스는 개인 신용카드 한도의 40% 이내에서 결정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번 사건은 내부 직원이 업무상 권한을 악용해 자신의 한도를 임의로 조정했다는 점에서 카드사 내부 통제 시스템의 허점을 드러낸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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