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현 기자
wtcloud83@alphabiz.co.kr | 2023-07-05 09:52:42
[알파경제=이준현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유럽 고객향 출하가 부진하면서 2분기 시장 예상치를 하회하는 부진한 실적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기대했던 미국 임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효과도 북미 GM과의 합작 법인 얼티엄셀즈의 가동률 저조에 따라 충분히 반영되지 못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단기 실적 부진과 AMPC 실적 반영에 대한 투자자들의 의구심으로 주가 역시 당분간은 지지부진한 흐름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 2분기 이익 컨센서스 하회
5일 교보증권은 LG에너지솔루션의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65% 증가한 8조3710억원, 영업이익은 233% 증가한 6524억원으로 전망했다. 영업이익은 컨센서스 영업이익 6924억원을 크게 하회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날 삼성증권도 LG에너지솔루션 2분기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1% 감소한 6280억원으로 컨센서스를 10%가량 하회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날 추정치를 내놓은 한국투자증권과 다올투자증권도 LG에너지솔루션 2분기 영업이익을 각각 6520억원, 6673억원으로 제시해 컨센서스를 하회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예상보다 부진했던 자동차 배터리 부문에 기인한다. 부진의 원인은 유럽 고객향 공급량이 기대에 못 미쳤기 때문이다.
조철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광물 가격이 하락하면서 2차전지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 유럽 고객사들이 구매를 소폭 늦춘 것"이라며 "북미 얼티엄셀즈의 배터리 공급량도 예상 대비로는 적었는데, 고객사의 자동차 생산이 기대에 소폭 못 미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최보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AMPC 효과도 전 분기 대비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얼티엄셀즈의 가동률 저조에 따라 반영 금액 감소를 전망한다"고 말했다.
다만 소형전지는 테슬라의 인도량 호조에 따라 안정적인 출하가 이어진 것으로 파악된다.
◇ 하반기 고객사 재고축적 수요 증가
2분기 예상보다 부진한 출하량으로 단기 실적이 아쉬운 상황이다.
다만 3분기 메탈가격 하락에 따라 고객사들의 적극적인 재고 축적 움직임이 나타나면서 물량 회복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유럽 고객사들의 수요 회복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지만 테슬라의 판매량과 얼티엄셀즈 가동률 회복에 따른 AMPC 반영으로 하반기 점진적인 실적 회복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다.
전혜영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럽 고객사들의 수요 회복에 대한 불확실성 및 3분기부터 본격적으로 반영될 배터리 판가 하락으로 단기 실적에 대한 우려가 존재한다"면서도 "AMPC 반영과 미국향 고객사들의 수요 확대에 따른 수익성 개선으로 하반기에는 10%에 가까운 이익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 AMPC 반영 효과에 대한 의구심
하지만 실적과 주가 모두 AMPC 반영 효과에 대한 의구심이 해소돼야 본격적인 반등이 가능할 것이란 평가다.
지난 4월 초 LG에너지솔루션 AMPC 실적 반영 이후 현재까지 주가는 1% 하락했다. AMPC 실적 반영에 있어 투자자들의 의구심은 여전히 상존한다는 의미다.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은 "투자자들은 10년간 추정되는 보조금이 파격적인 수준이기에 실제로 이행될지 확인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하반기 AMPC 관련 제약사항 발표 여부가 여전히 화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철희 연구원도 "연간 AMPC 규모를 기존 9316억원에서 8700억원으로 낮췄다"며 "향후 AMPC 관련 불확실성 해소와 수주모멘텀 등이 추가적으로 반영될 때마다 안정적인 주가 상승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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