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삼성 타자 러프, 신시내티 구단 상대 소송

경기장 시설물 충돌로 선수 생활 종료... 안전 관리 소홀 주장

박병성 기자

star@alphabiz.co.kr | 2025-05-23 09:54:49

사진 = 2023년 밀워키에서 뛸 당시의 러프 [AP=연합뉴스]

 

[알파경제=박병성 기자]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에서 활약했던 다린 러프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신시내티 레즈를 상대로 법적 대응에 나섰다. 경기장 내 안전 관리 소홀로 선수 경력을 마감하게 됐다는 이유에서다.

 

AP통신은 23일 "러프가 신시내티 구단의 홈 경기장 관리 부실로 선수 생활을 종료하는 부상을 입었다며 손해 배상 소송을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러프는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삼성 라이온즈 유니폼을 입고 404경기에 출전해 타율 0.313, 홈런 86개, 350타점의 뛰어난 성적을 남겼다. 이후 2020년 MLB로 복귀해 2023년까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뉴욕 메츠, 밀워키 브루어스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소송의 핵심은 2023년 신시내티 홈구장인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발생한 사고다. 러프는 밀워키 소속으로 원정 경기를 치르던 중 3회말 수비 과정에서 파울 플라이를 잡으려다 방수포를 덮는 롤러에 무릎을 부딪쳤다. 

 

이 부상으로 60일 부상자 명단에 오른 그는 이후 메이저리그 경기에 복귀하지 못했다.

 

"방수포 롤러의 끝부분이 날카로운 금속 재질이었는데, 보호용 쿠션 등이 설치돼있지 않았다"고 러프는 주장했다. 그는 미국 오하이오주 해밀턴 카운티 법원에 제출한 소장을 통해 '신시내티 구단이 안전한 경기장 조건을 유지하지 못한 과실이 있다'고 강조했다.

 

러프는 "이런 일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며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이런 위험을 걱정하지 않아야 한다"고 밝혔다.

 

2012년 필라델피아 필리스에서 데뷔한 러프는 메이저리그 통산 582경기에 출전해 타율 0.239, 홈런 67개, 타점 205개의 기록을 남겼다. 2023년 MLB에서는 20경기 출전에 타율 0.224, 3타점을 기록했다.

 

AP통신은 "신시내티 구단으로부터 이와 관련한 답변은 얻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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