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미쓰(5019 JP), 논 농사·태양광 병행 발전소 공개

우소연 특파원

wsy0327@alphabiz.co.kr | 2026-02-20 11:16:32

(사진=이데미쓰 고산)

 

[알파경제=(고베) 우소연 특파원] 이데미쓰 고산(Idemitsu Kosan)은 도쿠시마현 코마쓰시마시에서 논 농사와 전력 생산을 병행하는 ‘영농형 태양광 발전소’를 공개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니케이)이 20일 전했다. 이번 시설은 태양의 위치에 따라 패널 각도를 조절하는 자동 시스템을 도입해 농작물 수확량과 발전 효율을 동시에 확보한 것이 특징이다.


약 3헥타르 규모의 부지에 조성된 이 발전소는 연간 250만 킬로와트시(kWh)의 전력을 생산하며, 동시에 연간 약 14톤의 쌀을 수확한다. 이는 설비가 없는 일반 논의 수확량과 유사한 수준이다. 이데미쓰 측은 설비 제조사와 공동 개발한 가변형 패널을 통해 농업과 발전의 양립을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발전소는 계절별로 두 가지 운영 모드를 적용한다. 벼 재배 시기인 4월부터 8월까지는 ‘벼 재배 모드’로 작동하여 논에 필요한 일조량을 확보하면서 전력을 생산한다. 수확 후인 9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는 ‘발전 모드’로 전환해 패널이 태양광을 최대한 흡수할 수 있는 최적의 각도로 구동된다. 이를 통해 고정식 설비 대비 하루 최대 20% 높은 발전량을 기록하고 있다.

생산된 전기는 전력 시장에 판매되며, 수익의 일부는 토지 임대료 명목으로 농가에 지급된다.발전소의 유지보수는 자회사인 솔라프론티어가 전담한다.

일본 정부는 2040년까지 재생에너지 비중을 전체 발전량의 40~50%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영농형 태양광 도입을 장려하고 있다. 대규모 태양광 발전소(메가솔라)를 건설할 적합지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일본 국토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논과 밭이 유력한 대안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다만 지역 사회와의 상생은 여전한 과제로 남아 있다. 영농형 모델은 지속적으로 농업을 영위할 인력을 확보해야 하며, 일부 지역에서는 생태계 영향이나 경관 훼손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니케이와의 인터뷰에서 이데미쓰 관계자는 “도쿠시마의 성공 사례를 바탕으로 시코쿠와 관동 지역으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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