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반도체 관세...'라피더스' 등 일본 산업 위협 빨간불

우소연 특파원

wsy0327@alphabiz.co.kr | 2025-02-24 14:10:41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고베) 우소연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도체에 대한 추가 관세 방침이 일본의 첨단 반도체 산업, 특히 라피더스의 미래 계획에 잠재적 위협이 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23일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8일 기자회견에서 자동차에 25% 정도의 추가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한 반도체와 의약품에 대해서도 "25% 이상이 될 것"이며 "지난 1년 안에 대폭 (세율이) 오를 것"이라고 언급했다.

일본 재무성의 무역 통계에 따르면, 2024년 일본의 대미 반도체 수출액은 전체의 3%(1387억엔)에 불과하다.

그러나 업계 관계자들은 이 수치가 2027년 이후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라피더스가 최첨단 반도체의 대량 생산을 시작하면 미국 IT 기업과 국방부를 주요 고객으로 삼을 계획이기 때문이다.

무토 요지 경제산업상은 이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3월 미국 방문을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는 자국 제품의 관세 적용 제외를 요구할 것으로 보이며, 특히 미국 기술을 사용한 반도체나 미국 기업이 발주한 반도체에 대해서도 예외를 요청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트럼프의 발언이 실제 정책으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낙관론도 존재한다.

미국 내 반도체 제조 점유율이 낮고,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하면 미국 내 최종 제품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반도체 산업은 글로벌 공급망을 통해 저비용 생산을 추구해왔다.

미국 애리조나주의 TSMC 공장 가동이 지연되고 있으며, 2030년까지 미국 전체에서 반도체 인재가 7만 명 부족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어 미국의 반도체 자급 정책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일본 반도체 업계는 트럼프 정권의 향후 행보를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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