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소비자물가 2.6% 상승…석유류 급등에 1년 9개월 만에 최대폭

이준현 기자

wtcloud83@alphabiz.co.kr | 2026-05-06 09:50:04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 = 이준현 기자]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석유류 급등의 여파로 2.6% 오르며 1년 9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6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4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9.37(2020년=100)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6% 상승했다. 이는 2024년 7월(2.6%) 이후 가장 높은 오름폭이다.

중동 전쟁 여파로 석유류 물가가 21.9% 폭등하며 전체 소비자물가를 0.84%포인트(p) 끌어올렸다. 품목별로는 휘발유(21.1%), 경유(30.8%), 등유(18.7%)가 일제히 올랐으며, 이에 따라 공업제품 전체 물가도 3.8% 상승해 2023년 2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유가 상승은 서비스 물가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유류할증료 인상으로 국제항공료 상승률이 전월 0.8%에서 15.9%로 크게 올랐고, 해외단체여행비(11.5%), 자동차수리비(4.8%), 엔진오일교체료(11.6%), 세탁료(8.9%) 등도 동반 상승했다.

데이터처 이두원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벽지·바닥재·페인트 등을 포함하는 주택수선재료가 전월 1.0%에서 3.7%로 오름폭이 커진 것도 전쟁 영향으로 보인다"며 "이외에 외식이나 가공식품 등에선 눈에 띄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제도적 장치가 물가 급등을 일부 방어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 심의관은 석유 최고가격제 시행 효과에 대해 "석유류 가격뿐만 아니라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세를 일부 완화하는 효과 있었다"며 "석유류가 더 크게 올랐다면 개인서비스·국제항공료 등의 상승 폭이 커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석유류 가격은 5월에 일부 소폭 상승 여지가 있다"고 전망했다.

밥상 물가와 직결된 농축수산물은 기상 여건에 따른 채소류 가격 급락(-12.6%) 등의 영향으로 전체적으로 0.5% 하락했다. 무(-43.0%)와 당근(-42.0%) 등이 크게 내린 반면, 쌀(14.4%)과 수입소고기(7.1%) 등은 올랐다.

자주 구매하는 품목으로 구성된 생활물가지수는 2.9% 상승했으나 신선식품지수는 6.1% 하락했으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2.2%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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