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택 기자
sitory0103@alphabiz.co.kr | 2025-01-10 09:51:02
[알파경제=김영택 기자]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25'에서 LS그룹 구자은 회장이 중국 기업들의 급속한 성장에 대한 경각심을 표명했다.
9일(현지시간) 구 회장은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시회 관람 소감을 밝혔다.
구 회장은 "보호된 곳에서 전기, 전선을 생산하다가 CES에서 치열한 가전 업체와 스타트업을 보니까 그동안 우리가 절실함이 부족하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바짝 쫓아온) 중국 업체들을 보니 더 절실해져야겠다"고 말했다.
코로나19 기간을 제외하고 5년째 CES를 방문한 구 회장은 이번에도 기술 동향을 면밀히 살폈다.
그는 스타트업 전시관과 함께 삼성전자, LG전자, 중국의 하이센스와 TCL, 일본 파나소닉 등 주요 기업들의 부스를 둘러봤다. 명노현 LS 부회장과 계열사 최고전략책임자(CSO)들이 동행했다.
특히 중국 기업들의 성장세에 주목한 구 회장은 "TCL과 하이센스를 봤는데 20년 전과 비교해 이렇게 컸구나 싶더라"며 "중국을 보면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얼마나 하루하루 피가 마르겠냐"고 평가했다.
구 회장은 미래 전략으로 인공지능(AI)과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이제는 하드웨어가 아닌 AI와 소프트웨어가 세상을 지배할 것 같다"며 "AI를 우리 생산이나 구매, 품질 등에 어떻게 접목할지가 중요할 것 같고 우리한테 맞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해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대선과 관련 "트럼프든 누구든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며 "미국 시장에서 전선은 앞으로도 좋아질 것이고 그룹 전체적으로도 잘될 것"이라고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LS그룹은 최근 미국 시장에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자회사 에식스솔루션즈의 성공적인 프리 IPO와 LS전선의 미국 해저사업 자회사 LS그린링크에 대한 대규모 투자 등이 대표적이다.
올해 실적에 대해서는 "경기 자체가 너무 안 좋지만,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조금 더 좋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 알파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