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조, 쟁의투표서 93.1% 찬성…5월 총파업 현실화 되나

이준현 기자

wtcloud83@alphabiz.co.kr | 2026-03-19 09:48:23

2024년 7월 22일 오전 경기도 용인시 삼성전자 기흥캠퍼스 세미콘 스포렉스에서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조합원들이 총파업 승리 궐기대회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 = 이준현 기자] 삼성전자 노동자 6만여 명이 성과급 제도 개편을 요구하며 5월 총파업 돌입 의지를 93.1%의 압도적 찬성률로 공식화했다. 파업이 현실화하면 2024년 7월 이후 약 2년 만으로, 1969년 창사 이래 두 번째 파업 기록이 된다.

삼성전자 노조 공동투쟁본부는 지난 9일부터 진행된 쟁의행위 찬반투표 결과를 18일 공개했다.

재적 조합원 8만9874명 가운데 6만6019명이 투표에 나서 투표율 73.5%를 기록했고, 이 중 6만1456명이 찬성표를 행사했다.

공동투쟁본부를 구성하는 노조는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삼성전자노조동행 등 3개 조직이다.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 중지 결정에 이어 이번 투표까지 통과하면서, 공동투쟁본부는 파업에 나서기 위한 법적 절차를 모두 마쳤다.

공동투쟁본부는 다음 달 23일 전 조합원 집회를 출발점으로 삼아 5월 총파업까지 압박 수위를 단계적으로 높여 나갈 방침이다. 올해 임금교섭의 주요 요구 사항으로는 성과급 산정 기준 투명화, 초과이익성과급(OPI) 상한 폐지, 임금 인상률 7%가 제시됐다.

공동투쟁본부는 "삼성전자 노동자 절대 다수가 현 사측 제시안이 '인재제일' 경영 원칙에 부합하지 않음을 분명히 선언한 것이며, 요구 관철을 위해 행동에 나서라는 경영진을 향한 강력한 경고"라고 밝혔다.

노사는 지난해 11월 공동교섭단을 출범시켜 3개월여 임금 협상을 이어갔지만 간극을 좁히지 못했다. 노조는 지난달 19일 교섭 결렬을 공식 선언하고 중노위 조정을 신청했고, 중노위는 지난 3일 2차 조정회의에서 조정 중지 결정을 내렸다. 이후 노조는 공동교섭단을 공동투쟁본부로 전환하고 쟁의권 확보에 나섰다.

협상이 끝내 무산된 핵심 쟁점은 OPI 상한 폐지 문제였다. 사측은 OPI 재원을 경제적부가가치(EVA) 20% 또는 영업이익 10% 가운데 선택하는 방안과 함께 임금 인상률 6.2%, 자사주 20주 지급, 직급별 샐러리캡 상향, 장기 근속 휴가 확대 등을 제안했다. DS(디바이스솔루션) 사업부에 한해서는 영업이익 100조원 달성 시 OPI 100%를 추가 지급하는 특별 포상안도 내놨다.

그러나 노조는 OPI 상한 폐지 요구를 끝내 거두지 않았다. 사측은 상한을 폐지할 경우 OPI 초과 달성이 어려운 다른 사업부 직원들의 상대적 박탈감이 커질 수 있다며 이를 수용하지 않으면서 협상은 최종 결렬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2026년 임금협상을 원만하게 마무리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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