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택 기자
sitory0103@alphabiz.co.kr | 2025-01-25 09:55:20
[알파경제=김영택 기자] 국내 주요 배터리 제조업체들이 지난해 4분기 적자로 전환하며 어려움을 겪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는 전기차 수요 감소와 글로벌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실적이 크게 악화됐다고 24일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은 작년 4분기 ▲매출 6조4512억원 ▲영업손실 225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19.4% 감소한 수치며, 영업이익은 적자로 전환됐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알파경제에 “지난 2021년 3분기 이후 약 3년만의 적자”라고 설명했다.
같은 기간 삼성SDI 역시 ▲매출 3조7545억원 ▲영업손실 2567억원을 보고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8.8% 줄었고, 영업이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이는 2017년 1분기 이후 약 7년 만의 적자다.
◇ LG엔솔·삼성SDI 영업이익률 2.2% 수준 급감
두 회사의 연간 실적도 급격히 감소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전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4.1%, 73.4% 줄었고, 삼성SDI는 22.6%, 76.5% 감소했다. 양사의 영업이익률은 모두 2.2%에 수준에 불과하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런 실적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전방산업의 침체를 지목했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수요 감소로 인해 주요 고객사들이 재고를 조정하면서 공장 가동률이 저하되고 배터리 출하량이 감소하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정부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첨단제조 생산 세액공제(AMPC)를 제외하면 양사의 수익성은 더욱 악화된다.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AMPC 3773억원을 제외하면 적자 규모가 6028억원으로 늘어나며, 삼성SDI는 AMPC 249억원을 제외하면 약 3000억원의 적자를 기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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