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람회 출신 모건스탠리 에쿼티 부대표 서동욱, 50세로 별세

90년대 인기 듀오 전람회 멤버, 금융계 인사로 변신 후 갑작스런 타계

이고은 기자

star@alphabiz.co.kr | 2024-12-19 09:54:08

(사진=모건스탠리 공식 홈페이지)

 

[알파경제=이고은 기자] 1990년대 인기 듀오 전람회의 멤버였던 서동욱 모건스탠리 프라이빗 에쿼티 부대표가 18일 50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서씨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은 음악계와 금융계에 충격을 안겼다.

 

서동욱은 휘문고와 연세대 동창인 싱어송라이터 김동률과 함께 전람회를 결성, 1993년 MBC '대학가요제'에서 '꿈속에서'로 대상을 수상하며 음악계에 화려하게 데뷔했다. 

 

이듬해 정식 데뷔 앨범을 발표한 전람회는 '기억의 습작', '여행', '이방인' 등 다수의 히트곡을 남기며 1990년대 한국 대중음악계를 주도했다.

 

그러나 전람회는 1997년 3집 앨범을 끝으로 해체의 길을 택했다. 당시 그룹은 공식 성명을 통해 "너무 어린 나이에 가수 생활을 하면서 학생으로서 누릴 수 있는 다양한 가능성을 놓쳐버리지 않았나 하는 기분에 사로잡혔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며 해체 이유를 밝혔다.

 

해체 이후 김동률이 가수의 길을 계속 걸은 반면, 서동욱은 전혀 다른 길을 선택했다. 그는 맥킨지앤드컴퍼니, 두산 그룹, 알바레즈앤마살을 거쳐 모건스탠리 프라이빗 에쿼티에 이르기까지 금융계에서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았다.

 

2008년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김동률은 전람회 해체에 대해 "동욱이에게 음악은 잘할 수 있는 수많은 것들 중 하나였지만, 내게는 음악이 전부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동욱이는 비즈니스맨으로 명성을 떨치고 있다"며 서동욱의 새로운 경력 선택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음악계를 떠난 후에도 서동욱은 김동률과의 우정을 이어갔다. 2008년 김동률의 공연 대기실을 방문해 "정말 대단한 공연이었다. 놀랍고 자랑스럽다"고 격려했다는 일화는 두 사람의 변함없는 우정을 보여준다.

 

서동욱의 빈소는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특실 1호실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20일 오전 11시 40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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