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효 기자
kei1000@alphabiz.co.kr | 2023-09-15 09:47:17
[알파경제=김종효 기자] 유럽중앙은행(ECB)이 예상을 깨고 전격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인플레이션 둔화 추세를 이어가기 위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ECB가 금리인상 사이클 종료를 시사한 데다, 물가 상승세 둔화 추세와 부진한 경기를 감안하면 금리 인상은 마무리 단계라는 평가가 잇따른다.
◇ ECB, 9월 정책금리 25bp 인상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지시간 14일 ECB는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기존 4.25%에서 4.50%로 0.25%포인트 올렸다.
수신금리와 한계대출금리 역시 각각 연 4.00%와 연 4.75%로 0.25%포인트씩 인상했다.
ECB는 이번 인상으로 10회 연속 기준금리를 올린 셈이다.
성명서에서는 인플레이션을 목표 수준으로 적시에 도달시키기 위한 것이라 설명했다.
물가 전망치는 에너지 물가 반등을 우려해 6월 대비 상향 조정하였고, 근원 물가 전망은 소폭 하향 조정했다.
경제성장률도 하향 조정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수요 및 투자 감소와 서비스업 둔화에 따라 앞으로 몇 달 간 경기 하방 압력이 강할 것이라 언급했다.
◇ 인상 사이클 종료 가능성 높아
당초 시장은 ECB가 이번달에는 동결할 것으로 예상했다.
회의 직전 금리 인상 예상이 높아지긴 했으나, 지난주까지 시장은 이번 회의에서의 금리 인상 확률을 약 35%로 평가하고 있었기 때문에 예상을 깬 결정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하지만 금리 인상 결정에도 불구하고 이번 회의는 비둘기파(통화완화)로 해석되어 유로존 국채 단기금리 보합, 장기금리 하락, 유로화 약세로 이어졌다.
ECB가 통화정책 성명문을 통해 ‘ECB 정책금리가 현 수준에서 장기간 유지된다면 인플레이션 목표를 달성하는데 상당한 기여를 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했다’라고 명시하는 등 이번 금리인상 이후 동결기조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음을 시사했기 때문이다.
양지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2025년 4분기 물가상승률을 1.9%로 전망한 것은 동결기조 전환을 시사한 것"이라며 "매크로 여건에 큰 변화가 없다면 추가 금리인상의 가능성은 낮아진 것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 알파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