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림
anarim89@alphabiz.co.kr | 2023-05-31 09:46:12
[알파경제=김우림 기자] CJ CGV가 올해 1분기 영업적자 폭을 축소하며 실적이 개선됐다. 하지만 여전히 적자가 지속되고 있는 데다, 다수의 대작에도 불구하고 관람객 수 회복세가 예상보다 더디다.
국내외 박스오피스 상황을 고려할 때 전년보다는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금융비용과 전환사채 등 재무부담이 커 우려는 여전히 남아있다.
◇ 1분기도 영업적자...국내 박스오피스 부진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CJ CGV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76.3% 증가한 3936억원, 영업손실은 141억원으로 적자를 축소했다.
중국, 베트남 등 주요 해외 국가에서 뚜렷한 관람객 수 회복세와 코로나 기간 인상한 평균티켓가격(ATP)과 인당매점소비(SPP) 가격 상승 효과에 기인했다.
하지만 여전히 국내 전국 영화 관람객 수는 2515만명 수준으로 코로나 이전인 2019년 1분기 대비 46% 회복에 그쳤다. 다만 ATP와 SPP가 각각 43.2%, 62.2% 상승해 매출액은 2019년 1분기 대비 72% 증가하고, 영업손실도 축소했다.
중국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5.8% 증가한 825억원, 영업손실은 67억원으로 적자를 축소했다. 베트남은 매출액 591억원, 영업이익 93억원으로 역대 분기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최민하 삼성증권 연구원은 "베트남 사업이 큰 폭으로 이익이 개선됐는데 로컬 작품 '나바누'의 흥행 효과가 더해지며 코로나 이전인 2019년 1분기 대비 더 개선된 이익을 달성했다"고 말했다.
◇ 하반기 회복 기대감에도 연간 영업적자 전망
이날 메리츠증권은 CJ CGV 2023년 연결 매출액은 전년 대비 9.6% 증가한 1조4049억원, 영업적자는 153억원으로 적자가 축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범죄도시3', '오펜하이머', '1947보스톤' 등 하반기 주요작품 개봉에따른 국내외 박스오피스 회복이 기대된다는 이유에서다.
정지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2023년 하반기 흑자전환이 기대되며, 2024년 연결 영업이익은 603억원으로 흑자전환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환욱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이번 달 개봉 예정인 '범죄도시3'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관람객 수 회복을 기대한다"며 "하반기 과거 1000만 관객을 모객한 시리즈가 두편이나 개봉 예정인 데다 ATP와 SPP 상승 영향으로 하반기 실적 턴어라운드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 금융비용·전환사채 규모 등 재무부담 커
여러 대작이 예정되어 있는 점, 판매 단가가 상승 추세인 점 등 국내외 박스오피스 상황을 고려할 때 전년 대비 수익성 개선이 유력하지만 여전히 재무부담이 상당하다.
올해 1분기 금융비용은 640억원에 달했다.
전환사채(CB) 잔액 규모도 상당하다. 2021년 6월 발행된 전환사채 행사가액은 2만6600원이며, 2022년 7월 발행된 전환사채의 행사가액은 2만2000원이다.
최민하 연구원은 "미상환 전환사채 규모가 상당한 점도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이익 회복의 방향성은 맞지만 재무 상황을 감안할 때 투자의견 '중립'을 유지하고 수익성 하락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하향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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