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실 기자
kimhs211@alphabiz.co.kr | 2026-06-17 05:00:20
[알파경제 = 김혜실 기자] 국내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의 산정 기준이 되는 코픽스가 두 달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대출 금리를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여기에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 강화와 글로벌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맞물리면서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 하단이 1년 2개월 만에 모두 4%대로 올라섰다. 한국은행의 하반기 추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과 조달 금리 상승 압력이 지속되고 있어 대출 이자 부담은 무거워질 전망이다.
◇ 5월 코픽스 금리 신규 0.01%p 상승
17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5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전월 연 2.89% 대비 0.01%포인트 상승한 연 2.90%를 기록했다. 지난 3월에 0.08%포인트 반등한 이후 두 달 연속으로 오름세다.
잔액 기준 코픽스 역시 전월 연 2.87%에서 연 2.89%로 0.02%포인트 상승했으며, 지난 2019년 도입된 신잔액기준 코픽스도 연 2.49%에서 연 2.50%로 올라서며 전반적인 조달 비용이 우상향했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시중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과 은행채 등 수신상품의 금리 변동을 바탕으로 산정되는 가중평균금리로, 코픽스가 올랐다는 것은 은행들이 돈을 빌려오기 위해 더 많은 이자 비용을 지불하고 있음을 뜻한다.
실제로 시중은행의 평균 1년물 정기예금 금리는 지난 3월 연 2.54%에서 본격적으로 오르기 시작해 5월 연 2.62%를 기록했고, 최근 6월 중순에는 연 2.69%까지 올라서며 수신 금리 상단이 연 2.9%에서 3.0% 수준에 육박하고 있다.
나민욱 DB증권 연구원은 "증시 호조에 따른 예탁금으로의 머니 무브와 기준금리 인상을 감안해 예금 금리 상승 압력이 높아진 상황이다"라며 "시중은행 기준 예금금리 상단은 2.9~3.0%으로 전월 평균 대비 약 6bp 상승했다"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채권 시장의 발행 금리 상승도 코픽스를 밀어 올리는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은행들의 주요 자금 조달 수단 중 하나인 은행채 1년물(AAA 등급) 금리는 6월 중순 기준 연 3.59%를 나타내며 전월 말 대비 0.13%포인트 급등했다.
나 연구원은 "글로벌 기준 금리 인상 기조 및 전쟁 불확실성에 따라 수신 및 시장 상승 추세가 지속되며 6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 금리 역시 전월 대비 소폭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 주담대 변동금리 하단 4%대 진입
조달 비용 상승에 더해 정부의 강력한 가계부채 관리 조치로 시중은행에서 연 3%대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사라지게 됐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는 6월 중순 기준 연 4.06%에서 6.23% 수준으로 집계됐다. 대출 금리의 최저 가이드라인인 금리 하단이 4%대로 올라선 것이다.
◇ 당분간 대출 금리 인상 기조 우세...은행권 NIM 개선
하반기에도 대출자들에게 우호적이지 않은 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행이 물가 안정과 가계부채 관리를 이유로 하반기 중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은행들의 수익성 지표에는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자금 조달 비용보다 대출 금리가 더 가파르게 오르는 국면인 데다, 신규 코픽스 금리가 잔액 코픽스 금리를 상회하는 구조가 정착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일부 은행을 제외한 대부분 시중은행의 2분기 순이자마진(NIM)은 전분기 대비 소폭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나민욱 연구원은 "시장 금리 상승 영향으로 신규 코픽스 금리 상승 추세가 지속되고 있고, 신규 코픽스 금리가 잔액 코픽스 금리를 상회함에 따라 2분기 중 은행 NIM은 일부 은행을 제외하고는 소폭 상승할 전망"이라며 "글로벌 국채 금리 상승 및 하반기 중 국내 기준금리 인상 등 시장금리 상승 압력은 당분간 NIM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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