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삼수생' 케이뱅크, 코스피 입성 성공했지만 부진한 성적표

김혜실 기자

kimhs211@alphabiz.co.kr | 2026-03-09 05:00:54

(사진=케이뱅크)

 

[알파경제 = 김혜실 기자] 케이뱅크가 세번째 도전한 끝에 코스피시장 입성에 성공했다. 


하지만 데뷔 첫날 케이뱅크 주가는 롤러코스터를 탄 끝에 공모가 수준에서 장을 마쳤고, 이튿날도 주가는 힘을 받지 못했다. 
증권가에서는 가계대출 규제를 고려해볼 때, 기업공개(IPO)로 늘어난 신규 여력만큼 빠르게 대출을 늘리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자료: DART, DB증권

◇ 코스피 입성에 성공...성적표는 부진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상장 첫날인 지난 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공모가 8300원보다 30원(0.36%) 오른 8330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는 9000원에서 시초가를 형성해 장중 19.03% 급등한 9880원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이후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하락세로 돌아섰다.
장중 8120원까지 밀리기도 했으나 낙폭을 줄이며 공모가 수준에서 장을 마쳤다. 
케이뱅크는 앞서 지난달 4일부터 10일까지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199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에 공모가는 희망범위 하단인 8300원에 확정했다.
이어 지난달 20~23일 양일간 일반투자자 청약을 진행해 134.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청약 증거금은 9조8500억원을 모았다.
자료: DART, DB증권

◇ 국내 1호 인터넷전문은행...대출에서 라이프스타일 커머스까지 
케이뱅크는 2017년 4월에 설립된 국내 1호 인터넷전문은행이다. 지난해 말 기준 1553만명의 고객을 확보하며 업계 최고 수준의 성장세를 시현하고 있다.
비대면 아파트담보대출, 신용대출, 전세대출과 더불어 사장님 보증서대출, 부동산담보대출 등 개인사업자 대출 포트폴리오를 보유 중이다. 
2023년 9월 인터넷전문은행 최초로 오토론 상품을 출시했으며 2024년 8월 비대면 개인사업자 부동산담보대출을 출시했다. 
지난 3분기 기준 가계와 기업대출 포트폴리오 비중은 각각 89.2%, 10.8% 수준이다. 
플랫폼 부문으로는 증권연계계좌와 NH투자증권과 제휴한 주식투자서비스, 퇴직연금계좌 등 디지털금융 및 투자 관련 서비스로 강화 중이다. 가상자산 시세조회, 업비트 라운지 등 업비트 제휴 서비스를 제공하며 주식, 가상자산, 금 등 다양한 투자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최근에는 무신사, 무신사페이먼츠와 제휴한 라이프스타일 커머스 기반 금융 서비스가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되면서 올해 3분기 관련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나민욱 DB증권 연구원은 "IPO로 높아진 자본비율은 대출 성장여력으로 이어져 중장기적으로 약 13조8000억원의 대출 성장 여력이 확보된다"라며 "또 무신사 회원 대상 결제 서비스 및 전용 체크카드, 제휴 입출금통장 등 다양한 제휴처를 통해 업비트 의존도를 줄여나갈 것"으로 예상했다.
케이뱅크 종목진단 (출처=초이스스탁)

◇ 대출 성장 여력 확대...가계부채 규제에 한계
하지만 대출 성장 여력 확대에도 현 정부의 정책 기조상 성장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케이뱅크는 이번 IPO로 기존 주주간 계약 효력이 실효되면서 BIS 자기자본이 9740억원 증가한다. 
이로써 11조2000억원 대출 확대 여력이 생기며, 이는 민감도상 이자이익 1830억원, 영업이익 494억원 개선에 해당한다. 
다만 가계부채 총량규제와 중·저신용자 신용 대출 비중 목표로 인해 가계대출을 늘리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소기업대출이 성장의 돌파구지만, 금융기관간 기업대출 취급 경쟁 심화 속에서 신규 여력만큼 빠르게 대출을 늘리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다만 업비트와의 제휴를 바탕으로 향후 법인 대상으로 스테이블코인을 포괄한 디지털자산서비스 전문 제공은행으로 확장할 잠재력이 있기 때문에 관련해 디지털자산기본법과 스테이블코인 산업 진흥책이 속도감 있게 전개될 경우 오버행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멀티플 리레이팅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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