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선 특파원
stockmk2020@alphabiz.co.kr | 2025-09-15 09:51:13
[알파경제=(시카고) 김지선 특파원] 미국 철도회사 유니언 퍼시픽 최고경영자 짐 베나가 경쟁사 노퍽서던 인수안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직접 만나 협의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 규모는 약 720억 달러(약 99조 원)에 달한다.
유니언 퍼시픽은 14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베나가 백악관 집무실(오벌오피스)에서 트럼프와 만나 "미국의 대륙횡단 철도를 구축하는 것이 경쟁과 소비자, 그리고 노조 근로자들의 일자리를 지키는 데 도움이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이번 만남은 유니언 퍼시픽이 트럭 운송에서 화물을 끌어오며 해안에서 해안으로 이어지는 대형 화물 철도망을 만들기 위해 미 행정부와 최고 수준의 접촉을 이어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베나는 이번 주 모건스탠리 콘퍼런스에서 "고위 행정부 관계자들과 만났다"며 "그들은 우리가 제안하는 가치와 국가적 이점을 이해하고 있으며, 절대적으로 긍정적인 일로 보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트럼프가 인수 합병(M&A)에 긍정적 신호를 보냈다면, 이는 조 바이든 행정부 시절 규제 당국의 강경한 입장과 대비되는 대규모 기업 통합에 대한 현 행정부의 태도를 드러내는 것으로 평가된다.
또한 이번 인수안은 미국 철도 산업 규제기관인 표면교통위원회(STB)의 심사를 거쳐야 하며, 철도 합병은 다른 산업과 달리 공익성과 경쟁력 강화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두 회사는 2027년 초까지 인수를 마무리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이번 거래 규모는 기업가치 기준 약 850억 달러로 평가된다.
트럼프는 인터뷰를 통해 베나를 언급하며 "최근 내게 멤피스를 차기 주방위군 배치 지역으로 선택하도록 권유한 인물"이라며 "재정적으로 뛰어나고 매우 인상적인 사람다"고 평가했다.
트럼프와 베나의 회동 사실이 알려지자 노퍽서던 주가는 장중 한때 급등했으나 최종적으로는 1% 미만 상승에 그쳤다. 반면 유니언 퍼시픽 주가는 소폭 하락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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