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교식 기자
ntaro@alphabiz.co.kr | 2025-08-23 09:42:23
[알파경제=김교식 기자]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이 다음 달 주 4.5일제 도입을 관철하기 위해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예고했다.
이에 평균 연봉 1억원이 넘는 고연봉 은행원들의 근로시간 단축 요구에 대한 비판적 여론도 제기되고 있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노조는 다음 달 1일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시작해 16일 총력투쟁 결의대회를 열고 26일 총파업에 나설 계획이다.
김형선 금융노조 위원장은 "2002년 주 5일제가 가능한 산업부터 확산했던 것처럼 금융산업이 먼저 변화를 이끌어야 한다"고 파업의 당위성을 주장했다.
노조는 장시간 노동 구조가 저출생의 근본 원인이라고 지적하며 주 4.5일제 도입이 저출생 문제 해결과 국내 관광산업 위기 극복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금융노조는 지난해 전국 지방행정기관 중 처음으로 주 4.5일제를 시행한 제주도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협약에는 주 4.5일제 도입과 국내 관광 위기 극복을 위한 협력체계 구축 등의 내용이 담겼다.
그러나 고연봉 직군으로 꼽히는 은행원들의 파업에 대한 시선은 곱지 않다.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등 5대 은행 직원의 지난해 평균 근로소득은 1억1490만원이었으며, 올해 상반기 평균 급여는 역대 최고액인 6350만원으로 집계됐다.
금융노조는 지난해에도 '가족과 아침 식사를 함께 할 수 없다'는 이유로 출근 시간을 30분 늦추기 위한 총파업에 나서 논란이 된 바 있다.
일각에서는 근로시간 단축이 금융 소비자의 불편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은행 내부에서도 소비자 편의성을 희생하면서까지 주 4.5일제를 가장 먼저 도입할 필요가 있는지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노조 측은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고객 친화적인 영업 환경을 조성하면 금요일 오후의 공백은 충분히 해소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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