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소연 특파원
wsy0327@alphabiz.co.kr | 2025-12-22 11:32:48
[알파경제=(고베) 우소연 특파원] 일본 정부가 국산 인공지능(AI) 개발을 위해 민관 연계 체제를 구축하고 5년간 1조엔 규모의 대규모 투자에 나선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22일 전했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소프트뱅크를 중심으로 한 일본 기업 십여 개사가 내년 봄 새로운 회사를 설립할 구상이라고 전했다. 이 프로젝트는 로봇이나 기계를 AI로 제어하는 '피지컬 AI'에 필수적인 기반 모델을 자국내 기술로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곧 관련 유식자 회의에서 정책 방침의 큰 틀을 공표할 예정이다. 우선 2026년도 예산안에 관련 경비로 3000억엔 정도를 계상하며, 저전력 소비로 움직이는 AI 기반 모델 개발을 위한 재원은 GX 경제 이행채로 확보한다고 밝혔다.
개발에 필요한 고성능 반도체 등 거액의 투자를 보완하기 위해 2026년도부터 개발 상황을 매년 확인하고, 기술 수준에 도달했다고 판단할 경우 추가 투자를 하는 구조를 채택한다.
새로운 회사 구상에는 소프트뱅크를 중심으로 10개사 이상이 출자를 검토하고 있다. 범용성이 있는 모델을 개발한 후 민간 기업의 니즈에 맞게 응용하며, 투자 규모에 걸맞는 이용료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AI 개발 전문기업인 프리퍼드 네트웍스와 소프트뱅크 등에서 100명 규모의 기술자가 개발을 담당한다. AI 성능의 지표로 여겨지는 '파라미터'에서는 국내 최대 규모인 1조 정도를 목표로 설정했다.
국산 AI 개발과 제공에 필요한 데이터 센터는 소프트뱅크가 2026년도까지 가동을 예정하는 홋카이도 도마코마이시와 사카이시 정비 중인 시설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종래의 로봇이 사전에 프로그램된 정형 작업을 반복하는 것에 그쳤다면, 피지컬 AI는 스스로 상황을 판단하여 움직인다. 청소나 경비 등의 서비스 로봇 외에 자율주행차도 포함된다.
미국과 중국에서는 대규모 투자로 피지컬 AI를 탑재한 인간형 로봇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총무성 자료에 따르면 피지컬 AI의 시장 규모는 2034년 약 680억 달러(10조엔 정도)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용 로봇에 강점을 가진 일본은 세계 시장에서 70% 정도의 점유율을 차지하지만 최근 하락 추세에 있다. 이대로 미중이 AI 로봇 개발에서 선행하면 산업용 로봇의 경쟁력을 잃을 우려가 있다는 분석이다.
일본 정부는 늦어질 경우 제조업 등의 현장에 축적된 산업 데이터가 미중 등 해외 세력에 유출될 수 있다는 위기감도 표명했다.
19일 열린 AI 전략 본부에서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는 피지컬 AI에 필수적인 신뢰할 수 있는 국산 범용 기반 모델 개발을 지시했다. 고품질의 산업 데이터를 일본의 경쟁력으로 만들기 위해 의욕 있는 기업과 연계하도록 아카자와 료마사 경제산업상에게 요구했다고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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