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소연 특파원
wsy0327@alphabiz.co.kr | 2026-03-25 14:19:39
[알파경제=(고베)우소연 특파원] 히타치 하이테크가 전 세계 시장 점유율 70%를 차지하는 반도체 제조 설비인 '측장 SEM(주사전자현미경)'의 생산 능력을 2030 회계연도까지 50% 확대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니케이)이 25일 전했다. 이는 인공지능(AI)용 반도체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첨단 반도체 제조에 필수적인 장비 공급을 선제적으로 강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측장 SEM은 전자현미경 기술을 응용해 실리콘 웨이퍼에 형성된 나노미터(nm) 단위의 초미세 회로 구조를 측정하는 장치다. 이는 프로세서와 메모리 등 AI 반도체의 성능을 결정짓고 생산 효율을 높이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며, 최근 관련 업계의 수요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히타치 하이테크는 현재 월 40대 수준인 측장 SEM 생산량을 2030 회계연도까지 월 60대 규모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기존 주력 생산 거점인 마린사이트(이바라키현 히타치나카시)를 비롯해 야마구치현 시모마쓰시, 사이타마현 카미사토마치 등 기존 거점과 협력사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구체적인 증산 방안과 추가 투자 규모는 향후 순차적으로 확정될 예정이다.
히타치 하이테크의 최근 재무 실적은 견고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24 회계연도 기준 매출액은 7,565억 엔, EBIT(이자·세전 이익)는 837억 엔을 기록하며 2020년 히타치 제작소의 완전 자회사가 된 이후 최고 실적을 경신했다. 2025 회계연도 역시 매출과 이익 모두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반도체 제조 장비 부문은 전체 매출의 3분의 1을 차지하며, 그중에서도 측장 SEM은 히타치 그룹 내에서 높은 수익성을 견인하는 핵심 제품으로 평가받는다. 해당 장비는 1984년 히타치 제작소가 최초로 상용화한 이후, 현재 히타치 하이테크가 사업을 승계하여 시장 지배력을 유지하고 있다고 니케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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