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레고켐바이오, 2.2조 규모 기술이전..후속 ADC 임상 가속화

◇얀센에 고형암 ADC 후보물질 기술이전
◇ADC 의약품 올해 13조원 시장 형성 전망
◇대표 후보물질들 'best-in-class' 가능성

김상진 기자

ceo@alphabiz.co.kr | 2023-12-26 09:40:31

[알파경제=김상진 기자] 레고켐바이오가 2조2000억원 규모 항체-약물 접합체(ADC) 후보물질 'LCB84' 기술이전 소식에 주가가 강세다.


26일 오전 9시30분 현재 레고켐바이오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8300원(15.96%) 오른 6만300원에 거래 중이다. 장 초반 6만4600원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레고켐바이오 CI. (사진=레고켐바이오)


◇ 얀센에 고형암 ADC 후보물질 기술이전

이날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는 세계적 제약사 존슨앤드존슨의 자회사인 얀센 바이오텍에 항체-약물 접합체(ADC) 후보물질 'LCB84'를 기술이전하는 계약을 했다고 공시했다.

계약 금액은 17억2250만달러(한화 2조2460억원)다. 레고켐바이오는 선급금 1억달러(1300억원)와 단독 개발 옵션 행사금 2억달러(약 2610억원)를 비롯해 단계별 기술료(마일스톤), 경상기술료 등을 지급받게 된다. 순매출 발생에 따른 로열티는 별도다.

LCB84는 삼중음성유방암, 대장암 등 고형암 대상 ADC 치료제 후보물질이다. 암세포에 특이하게 발현되는 'Trop2'라는 항원을 치료 목표로 삼는다.

이번 계약에 따라 얀센은 LCB84의 전 세계 개발과 상용화에 대한 권리를 갖고, 레고켐바이오와 함께 현재 진행 중인 임상 1·2상 시험을 공동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얀센이 단독 개발 권리를 행사한 이후에는 얀센이 전적으로 임상 개발과 상업화를 책임진다.

김용주 레고켐바이오 대표이사는 "레고켐바이오의 첫 단독 임상 개발 ADC 약물인 LCB84에 대해 얀센과 협력하게 돼 매우 기쁘다"라며 "지속해서 글로벌 임상 개발 역량을 강화하고 후속 ADC 프로그램의 임상 단계 진입을 가속화하겠다"고 말했다.

 

자료: 레고켐바이오, 유진투자증권
자료: 레고켐바이오, 유진투자증권

 

◇ ADC 의약품 올해 13조원 시장 형성 전망

ADC 의약품은 올해 13조원에 가까운 치료제 시장을 형성할 전망이다.

현재까지 FDA 승인을 받은 신약은 11개이며 림프종, 고형암 등 주로 항암제로 처방된다.

특히 Anti-HER2 ADC인 엔허투(아스트라제네카/다이치산쿄)가 2022년 HER2 low 유방으로 적응증을 확대하며 시장성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권해순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023년 엔허투 매출액은 약 3조원에 달할 전망인데, 당분간은 엔허투 매출액 고성장이 글로벌 ADC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했다. 

 

자료: 레고켐바이오, 유진투자증권
자료: 레고켐바이오, 유진투자증권

 

◇ 대표 후보물질들 'best-in-class' 가능성

이런 상황에서 레고켐바이오는 국내 탑티어 ADC 기업으로, 암세포 특이적 톡신 방출 기술과 PBD prodrug를 보유하고 있다.

기존 시장에 출시된 ADC 대비 우수한 효능과 안전성을 기반으로 다수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얀센 계약을 제외하고도 총 12건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하였으며 총 계약금액은 6조5000억원에 달한다.

이번 기술이전한 후보물질 외에도 현재 중국 복성제약에서 후기임상이 진행되고 있는 HER2 타깃 ADC LCB14이 대표 물질로 꼽힌다.

비록 엔허투가 패권을 쥐고 있어 신규로 진입하기에는 다소 문턱이 높을 수 있으나, LCB14는 현재 시판되고 있는 엔허투, 캐싸일라 그리고 블렌렙 대비 우수한 효능과 안전성을 보였다.

이번에 얀센에 기술이전한 LCB84 역시 잠재적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평가다.

김혜민 KB증권 연구원은 "기존 트로델비나 다이이찌 산쿄의 Dato-DXd 대비 우수한 off-target 독성 프로필을 보유하고 있고 전임상 기준 5~6배 높은 TI를 지니고 있어 잠재적인 best-in-class Trop-2 ADC의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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