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효 기자
kei1000@alphabiz.co.kr | 2026-03-17 09:40:48
[알파경제 = 김종효 기자] 중동 군사 분쟁으로 국제유가가 치솟으면서 지난달 우리나라 수입물가가 8개월 연속 상승했다.
한국은행이 17일 발표한 '2026년 2월 수출입물가지수 및 무역지수(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물가지수(원화 기준)는 145.39(2020년=100)를 기록해 1월(143.74)보다 1.1% 올랐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1.2%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11월(2.4%) 이후 3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 폭이다.
이로써 수입물가는 지난해 7월 이후 8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이는 2007년 8월부터 2008년 7월까지 12개월 연속 올랐던 이후 약 18년 만의 최장 상승세다.
이문희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2월 원·달러 환율은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지만, 미국과 이란 간 긴장 고조로 국제 유가가 오르며 광산품과 석유제품을 중심으로 가격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2월 월평균 원·달러 환율은 1449.32원으로 전월(1456.51원)보다 0.5% 떨어졌다. 반면 두바이 유가(월평균·배럴당)는 같은 기간 61.97달러에서 68.40달러로 10.4% 뛰었다. 환율 하락분을 국제유가 급등이 덮어씌운 셈이다.
품목별로는 원재료 중 광산품이 원유(9.8%)·수연광석(14.3%) 급등 등의 영향으로 전월 대비 4.4% 올라 원재료 전체 가격을 3.9% 끌어올렸다.
중간재에서도 나프타(4.7%)·제트유(10.8%)를 앞세워 석탄·석유제품(4.8%)이 상승하면서 전월 대비 0.2% 높아졌다. 반면 자본재와 소비재는 각각 0.1%, 0.2% 내렸다.
3월 수입물가는 더 큰 폭의 상승이 불가피하다는 것이 한은의 진단이다. 이달 국제유가는 배럴당 100달러선에서 등락하고 있으며, 원·달러 환율도 1500원을 넘나들고 있다.
이 팀장은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두바이유가 이달 13일까지 58.6% 급등했고, 같은 기간 원·달러 환율도 1.4% 상승했다"며 "유가와 환율의 동반 오름세로 3월 수입물가에 상방 압력이 가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휘발유·경유 등 석유류 중심의 유가 오름세는 소비자물가에도 즉각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13일부터 시행된 최고가격제로 가격이 소폭 안정되는 모습도 나타나 소비자물가 오름폭은 제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수출물가 역시 동반 상승세를 지속했다. 2월 수출물가지수(원화 기준)는 148.98로 전월(145.86)보다 2.1% 올라 8개월째 오름세를 이어갔다.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10.7% 상승했다. 농림수산품(4.8%)과 반도체를 포함한 컴퓨터·전자·광학기기(5.4%)가 상승을 이끌었으며, 냉동수산물(8.7%), D램(6.4%), 경유(8.0%), 휘발유(4.5%) 등도 큰 폭으로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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