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튼(ETN) 4분기 이익 예상치 상회, 데이터센터 투자 축소 우려 제한

김민영 기자

kimmy@alphabiz.co.kr | 2025-02-04 09:46:28

(출처=이튼)


[알파경제=김민영 기자] 이튼(ETN)의 4분기 이익이 시장 컨세서스를 상회했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이튼의 4분기 매출액은 62.4억 달러로로 전년 대비 4.6% 증가하며 컨센서스인 63.6억 달러를 소폭 하회했으나 조정 EPS는 2.83달러로 11% 늘며 컨센서스를 웃돌았다.

특히 조정 영업이익률(OPM)은 24.7%로 최고치를 경신했다.

 

허리케인 영향이 일부 있었으나 북미 전력 사업 매출이 29.1억 달러(+8.7%), 항공 사업 매출이 97.1억 달러(+8.5%)로 전체 성장을 지속해서 견인했다는 평가다.

수주잔고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9%, 16% 증가해 양호한 수준이었다. 글로벌 전력 매출은 15.7억 달러로 APAC, EMEA 지역의 매출이 성장이 두드러졌다.

동사의 주가는 중국의 딥시크(DeepSeek) 공개 이후 16% 급락했다. 시장이 크게 우려했던 이유는 저비용, 고효율 칩의 등장에 따라 데이터센터 CapEx 투자 규모가 기존 대비 축소될 가능성이 대두했기 때문이다.

 

이에 당연하게 받아들여졌던 데이터센터 전력 사용량 증가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되었다.

김시현 하나증권 연구원은 "데이터센터는 FY25년 기준 이튼 매출의 17%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하는 핵심 고객군"이라며 "4분기 데이터센터 매출은 전년 대비 45%, 수주는 75% 증가하며 가속화를 이어갔다"고 파악했다. 

 

수주잔고는 50% 증가한 2340억 달러로 이는 2024년의 건설 속도를 기준으로 했을 약 7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튼 종목진단 (출처=초이스스탁)

 

김시현 연구원은 "데이터센터 주요 고객인 하이퍼스케일러 CapEx는 2025년에 전년 대비 30% 증가한 3000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AI의 방점이 ‘학습’에서 ‘추론’으로 변하더라도 동사가 제공하는 데이터센터 제품군은 동일하다"고 설명했다.

 

최근 마이크로소프트와 메타의 실적발표에서 AI CapEx 확장 기조를 유지한 점은 딥시크가 야기한 우려를 완화하는 요인이란 판단이다.

 

전력 비용과 관련해서는 주어진 정보로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른 시점이다.

 

김 연구원은 "딥시크가 아니더라도 데이터센터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비용 절감을 추구할 것"이라며 "동사는 미국 시장에서의 지배력을 바탕으로 데이터센터향으로 높은 두자릿 수 성장을 기록하며 장기 수혜를 지속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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