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시카고) 김지선 특파원] 마이크로소프트(MS)가 대형 게임업체 액티비전 블리자드(이하 블리자드) 인수를 위해 경쟁사인 엔비디아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MS와 엔비디아는 공동 성명을 통해 MS 엑스박스(Xbox)의 인기 PC 게임을 엔비디아의 지포스나우 (GeForce NOW) 클라우드 게이밍 서비스에서 제공하는 10년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고 21일(현지시간) 밝혔다. MS의 이번 발표는 블리자드 인수를 두고 각국이 클라우드 게임의 경쟁을 약화할 수 있다며 제동을 걸고 나선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사티아 나델라 MS CEO,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사진=MS, 엔비디아) MS 측은 "엑스박스는 사람들에게 더 많은 선택권 주고 게임하는 방식을 확장하는데 전념하고 있다"며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엔비디아의 카탈로그에 콜 오브 듀티와 같은 게임이 포함될 것이며 개발자들이 게임을 스트리밍 할 수 있는 방법이 더 많이 생길 것"이라고 밝혔다.
엔비디아 측은 "엑스박스의 풍부한 카탈로그와 지포스 나우의 고성능 스트리밍 성능을 결합해 클라우드 게이밍을 모든 수준의 관심과 경험을 가진 게이머들의 관심을 끄는 주류 제품으로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MS는 지난해 초 '콜 오브 듀티', '캔디 크러쉬',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등 인기 게임을 보유한 블리자드를 687억 달러(약 89조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미국과 유럽의 경쟁당국은 이 거래가 경쟁을 저해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엔비디아와 소니, 구글 등의 경쟁사도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그러나 엔비디아는 이날 "이번 파트너십으로 MS의 블리자드 인수에 대해 가졌던 우려가 해소됐다"며 "인수에 대한 규제 당국의 승인을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날 MS 사장 브래드 스미스는 트위터를 통해 '닌텐도'와 '콜 오브 듀티'를 포함한 엑스박스 게임을 제공하는 10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스미스는 같은 날 블리자드 인수를 위해 유럽연합(EU) 당국자들과 기자회견을 열고 엔비디아와 계약 사실을 밝혔다. 기자회견에는 블리자드 인수에 큰 반대를 해온 소니 게임사의 짐 라이언 사장도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소니와도 협력하기를 바라며 닌텐도와 체결한 계약과 동일한 조건의 계약을 맺는 것을 제안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