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현 기자
wtcloud83@alphabiz.co.kr | 2023-11-20 09:39:10
[알파경제=이준현 기자] 지난 16일부터 19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된 '지스타 2023'은 참가 부스가 3328개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8년 만에 돌아온 엔씨소프트를 비롯해 넷마블, 크래프톤, 스마일게이트, 위메이드가 신작을 출품하며 4일 간 약 20만명의 관람객이 방문했다.
게임스컴과 도쿄게임쇼의 올해 방문객이 각각 32만명, 24만명임을 고려했을 때 지스타의 위상은 글로벌 게임쇼에 가까워졌다는 평가다.
이번 지스타에는 많은 수의 유저들이 방문해 주요 인기 게임은 약 2~4시간 이상 대기해야 할 정도로, 국내 게임 산업에 대한 관심이 컸다.
20일 증권가에서는 이번 '지스타 2023' 키워드로 장르·플랫폼 다변화, 언리얼 엔진 5 활용, VR·AI 시도 등을 꼽았다.
◇ '장르·플랫폼 다변화'..그럼에도 MMORPG 인기 여전
최근 몇 년간 모바일 게임 위주로 지스타 구성됐던 것과는 대비되게 다양한 장르의 게임들이 출품되었다.
특히 올해 글로벌 콘솔 시장에서 ‘P 의 거짓’과 ‘데이브 더 다이버’ 등 국내 콘솔게임들이 글로벌 유저 호평을 얻었고, 국내 게임사들도 더 과감하게 장르 다변화를 시도하며 해외 시장을 공략하려는 모습이다.
이번 지스타에서 공개된 게임 중 엔씨소프트의 ‘프로젝트BSS(수집형RPG)’, 위메이드의 ‘레전드오브이미르(MMORPG)’, ‘판타스틱4베이스볼(스포츠)’, 파우게임즈의 ‘영웅전설:가가브트롤로지(CCGRPG)’, 크래프톤의 ‘인조이(시뮬레이션)’에 관심이 주목됐다.
윤예지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지스타에서도 유명 IP 를 활용한 신작에 대한 관심도 높게 형성되었다"며 "'블레이드앤소울' IP를 활용한 엔씨소프트의 '프로젝트 BSS'가 엔씨소프트 신작 중 가장 높은 관심을 받았으며, '그랜드크로스'에 이어 '일곱 개의 대죄' IP 활용한 오픈월드형 액션 RPG '일곱 개의 대죄:오리진'도 높은 완성도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특히 전통 MMORPG 강자인 엔씨소프트는 탈MMORPG 전략을 가지고 나와 ‘LLL(MMO슈팅)’, ‘프로젝트BSS(수집형RPG)’, ‘배틀크러쉬(난투형대전액션)’의 3종의 신작을 출품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가장 많은 사람이 몰린 게임은 스마일게이트RPG의 ‘로스트아크모바일’로, 한국 게임 시장 내 가장 큰 매출원은 MMORPG임을 다시 확인했다"면서 "하지만 위메이드, 스마일게이트RPG는 여전히 MMORPG를 강조하는 반면 MMORPG 전통 강자인 엔씨소프트는 탈MMORPG를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 언리얼 엔진 5 활용해 그래픽 품질 높여
이번 지스타에서는 언리얼 엔진 5를 활용한 게임들이 대거 출품됐다.
크래프톤은 24년 출시 예정작 다크앤다커 모바일과 라이프 시뮬레이션 게임 인조이를 선보였다.
인조이는 심즈와 같은 라이프 시뮬레이션 게임으로 개발되어 소규모 부스에서 시연되었으나, 출시 전 공개된 영상의 높은 인기로 긴 대기줄을 형성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인조이는 아직 많은 컨텐츠가 개발되지는 않았으나, 언리얼 엔진 5 기반의 실사풍 배경과 캐릭터로 새로운 게임 수요를 만들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9년 만에 지스타에 참석한 ‘스마일게이트 RPG’는 ‘로스트아크’의 모바일 버전 게임 ‘로아 모바일’을 내놨는데 언리얼 엔진 5 을 활용해 언리얼 엔진 3을 사용한 원작 대비 높은 품질의 그래픽을 보여줬다.
이밖에도 위메이드 '레전드 오브 이미르'도 언리얼 엔진 5에서 제작된 MMORPG로 그래픽에서 압도적인 품질을 보여줬고, 넷마블 ‘RF 온라인 넥스트’ 역시 언리얼 엔진 5에 기반한 높은 그래픽 퀄리티와 화려한 전투 연출을 보여줬다.
정의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생생한 현실감을 전달하는 압도적인 그래픽 품질이 인상 깊었으며 향후 언리얼 엔진 5를 활용한 높은 그래픽 품질의 신작들이 출시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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