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내주 7200억 전환사채 전환권 행사

차혜영 기자

kay33@alphabiz.co.kr | 2025-04-12 09:42:50

(사진=HMM)

 

[알파경제=차혜영 기자] 국내 최대 컨테이너 선사인 HMM(옛 현대상선)의 7200억원 규모 전환사채(CB)에 대한 전환권 행사가 다음 주 진행될 예정이다.


이는 한국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가 보유한 마지막 영구채 물량으로, 양 기관은 배임 이슈를 해소하기 위해 전환권 행사에 대해 상호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는 HMM으로부터 전환사채 조기 상환 의사를 전달받은 후 전환권 행사를 결정했다. 전환권 행사는 17~18일 중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이다.

이번 전환 대상은 2020년 4월 발행된 30년 만기 '제197회 전환사채'로, 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가 각각 절반씩 총 7200억원에 인수한 물량이다.

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 고위 관계자는 인터뷰에서 "주식 전환을 하지 않으면 선관주의 위반에 해당될 수 있다"며 "주당 5000원에 전환권이 설정되어 있는데, 10일 종가가 1만9110원인 점을 감안하면 전환권 행사를 하지 않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안병길 해양진흥공사 사장 또한 최근 "내부적으로 검토하여 전환권 행사 여부를 결정하겠지만, 예전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전환권 행사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이번 전환으로 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의 HMM 지분은 기존 67.06%에서 71.69%(산업은행 36.02%, 해양진흥공사 35.67%)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10일 종가 기준으로 12조702억원이 넘는 규모다.
 

국내 최대 해운사이자 국책 은행과 공공기관이 과반 이상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HMM을 대통령 궐위 상태에서 매각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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