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림
anarim89@alphabiz.co.kr | 2023-08-30 09:38:13
[알파경제=김우림 기자] 한화그룹이 인수한 대우조선해양이 한화오션으로 사명 변경을 완료했다.
최근 2조원 규모의 대규모 증자를 발표하고, 향후 2조원 투자를 통해 방산, 친환경, 해상풍력, 스마트야드 등 미래 행보를 본격화한다고 밝혔다.
대규모 증자 발표에도 한화오션은 시장 예상과 달리 이례적으로 4거래일 주가가 14.3% 급등했다.
시장에서는 증자에 따른 부정적인 면보다는 미래 신사업에 대한 긍정적인 면을 크게 반영하는 모습이다.
◇ 해상풍력 및 초격차 방산 인프라 구축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지난 23일 이사회에서 2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한화 계열사는 지난 5월에도 제3자 배정 방식으로 유상증자에 참여해 2조원을 투입해 한화오션 지분(48.16%)을 확보한 바 있다.
이번 유상증자도 주주배정 후 실권주는 일반 공모하는 방식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한화임팩트, 한화에너지 등이 지분율만큼 유상증자에 참여한다.
결국 올해에만 총 4조원 규모의 투자금을 조달하는 셈이다.
한화오션은 조달 자금 2조원을 ▲초격차 방산 9000억원, ▲친환경/디지털 선박 6000억원, ▲해상풍력 2000억원, ▲스마트야드 3000억원 등에 투자할 예정이다.
투자를 통해 2040년까지 전사 매출 30조원, 영업이익 5조원 이상의 체력을 목표로 했다.
동종업계에 비해 부진했던 친환경/디지털 전환 투자를 가속화하고, 해상풍력 등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며 강점인 방산 비중을 확대하겠다는 목적이다.
◇ 증권가에선 부정적 시각...성과 가시화 시간 소요
유상증자 발표 후 증권가에서는 기업 가치 향상을 기대해 볼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투자 회수 시점에는 시간이 필요한 만큼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투자 회수 시점이 2027년 이후가 본격적인 시점이 될 것으로 예상되며, 자금 조달 효과를 감안하여 미래가치를 앞당겨 오기에는 먼 시점"이라고 평가했다.
최광식 다올투자증권 연구원도 "초격차 방산 중 수상함과 잠수함 시설투자는 2029년부터 캐파 확대 효과가 발휘돼 이를 밸류에이션에 반영하기 어렵다"며 "초격차 방산을 응원하지만 그 시점이 멀어서 가치를 벌써 반영하기엔 문제가 있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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