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망] 삼성바이오로직스, 2조 투자...글로벌 CDMO 위상 강화

김우림

anarim89@alphabiz.co.kr | 2023-03-20 09:38:29

[알파경제=김우림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총 2조원을 투입해 5공장 증설에 나선다.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글로벌 초격차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장기적으로 8공장까지 생산 시설 확대가 이루어질 것이란 전망이 잇따르면서 향후 글로벌 톱 CDMO 사업자로 입지를 강화할 것이란 기대감도 나온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제2바이오캠퍼스 조감도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 2조 투자해 5공장 증설 본격화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인천 송도에 약 2조원을 투자해 5공장을 건설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17일 이사회를 열고 5공장을 증설 계획을 확정했다.

5공장은 인천 송도 11공구 제2바이오캠퍼스 부지에 건설되며, 총 투자비는 1조9800억원이다. 생산능력은 18만리터, 연면적은 9만6000㎡다.

앞서 3공장이 18만리터, 연면적 12만76㎡ 규모로 건립하며 7000억원을 투입한 것과 비교하면 2배 이상 비용을 투자하는 셈이다.

단순 공장 설립을 넘어서 유틸리티 등 인프라를 구축하고, 생산 효율성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높이고 자동화 기술을 확대 적용해 운영 효율도 최적화할 예정이다.

5공장 증설로 제2바이오캠퍼스 구축도 본격화한다. 36만㎡ 규모 송도 첨단산업클러스터 11공구 부지에는 5공장을 시작으로 6·7·8공장과 오픈이노베이션센터 등이 순차적으로 건설될 예정이다. 총 투자금은 7조5000억원 규모다.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 사장이 17일 송도 삼성바이오로직스 본사에서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 78만4000리터 생산능력 확보 예상

5공장은 2025년 9월 가동을 목표로 올해 상반기 착공한다. 5공장이 완공되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CDMO 기업 중 압도적인 1위 규모인 총 78만4000리터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19 이후 바이오의약품 생산 아웃소싱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제 4공장 이후에도 시장을 계속 선점해 나가기 위해서는 선제적 투자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바이오의약품 산업 성장세와 수주 계약이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를 감안할 때 4공장 완공 이후에도 수주 물량을 소화할 수 있는 생산능력 확보가 필요했다는 설명이다.

4공장은 지난해 10월 부분 가동을 시작해 올해 상반기 완전 가동을 앞두고 있다. 이미 고객사 8곳의 11개 제품에 대한 위탁생산(CMO) 계약을 체결하고 추가 26개 고객사와 34개 제품에 대한 위탁생산 계약을 논의 중이다. 1~3공장은 풀가동에 가까운 가동률을 유지하고 있다.

존림 대표는 "5공장 증설을 시작으로 제2바이오캠퍼스 구축에 속도를 내 초격차 경쟁력을 달성하고 글로벌 톱티어(Top-Tier) 종합 바이오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인천 송도 공장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 8공장까지 생산능력 확대...글로벌 CDMO 위상 강화

고객사 기술이전 기간 등을 감안할 때 5공장의 생산이 본격화되어 실적에 반영되는 시기는 2027년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향후 5공장 설립뿐 아니라 장기적으로 8공장까지 생산 시설 확대가 이루어질 전망이라 중장기 성장성은 더욱 큰 상황이다.

권해순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생산 공장과 더불어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 건설하는 계획도 포함되어 있어 송도 바이오클러스터가 확장될 전망"이라며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플랫폼 기술이 강화되고 바이오기업들과의 연계가 지속된다면 2030년경에는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는 국내 바이오텍들과의 시너지 확대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상위 CDMO 들이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며 차별화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단일항체 CMO 분야에서 입지가 강화되고 있다.

권 연구원은 "낮은 원가율과 빅파마 고객사들의 니즈에 맞는 신속 대응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차별화된 경쟁력"이라면서도 "장기적 관점에서는 생산시설이 필요한 바이오텍들과 상생하는 것이 진정한 글로벌 톱 CDMO로 위상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 알파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