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진 기자
ceo@alphabiz.co.kr | 2023-11-06 09:36:01
[알파경제=김상진 기자] 심텍이 회사 측의 가이던스와 시장 컨센서스인 흑자 전환에 실패했다.
패키지기판의 업황 회복이 지연되면서다. 스마트폰과 PC 수요의 점진적인 회복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반도체 고객사들의 감산 기조와 재고조정이 지속되고 있어 실적 개선은 요원한 상황이다.
◇ 3분기 적자 지속...컨센서스 하회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심텍의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9% 감소한 872억원, 영업손실은 56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SiP와 GDDR6용 기판이 회복을 주도했지만, 시스템 IC향 고부가 제품의 매출이 예상보다 미흡했다.
또 DDR5향 모듈PCB 등 HDI 부문의 매출이 증가하면서 제품 믹스가 약화됐다.
가동률이 아직 70%에 이르지 못했고, 턴어라운드 동력이 부족했다는 평가가 잇따른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낸드 중심으로 감산을 확대하여 SSD 모듈의 매출 부진, 고수익성 제품인 비메모리 매출이 예상을 하회했다"고 분석했다.
◇ 실적 개선 시점 내년 2분기로 지연
시장 컨센서스 영업이익 38억원을 하회하면서 하반기 실적 전망 공시도 하향 조정했다.
하반기 영업이익 전망은 기존 375억원에서 신규 25억원으로 대폭 낮아졌다.
박형우 SK증권 연구원은 "실적 부진은 반도체 고객사들의 메모리 추가 감산과 시스템 반도체 재고조정 영향"이라며 "경쟁사들 대비 DDR5 비중 상승 속도가 더뎌 실적 개선 시점은 올해 4분기에서 내년 2분기로 지연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도 "내년 2분기부터 계단식 실적 개선을 기대한다"며 "가동률 및 판가와 연동된 이익 레버리지 효과가 큰 사업 구조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메모리 업황 회복 사이클에서 실적 모멘텀이 부각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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