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영 기자
kimmy@alphabiz.co.kr | 2025-06-10 09:41:52
[알파경제=김민영 기자] 글로벌 15만 개 통신탑 사이트를 운영하는 최대 규모의 통신탑 리츠인 아메리칸타워(AMT.N)의 1분기 실적이 턴어라운드 한 가운데 연간 가이던스도 상향됐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아메리칸타워의 연간 가이던스 상향 1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2%, 주당 AFFO는 7% 증가하며 블룸버그 컨센서스를 상회했다.
유기적 임차료 청구액은 4.7% 상승했으며 데이터센터 사업부인 코어사이트 매출은 9%를 증가하는 호조세를 보였다는 평가다.
아메리칸타워는 연 매출 가이던스를 5천만 달러, 조정 EBITDA는 3천만 달러, AFFO 성장률은 7%로 인상했다.
유기적 임차료 청구액 증가율을 5%로 제시함에 따라 현금 기반 조정 EBITDA 마진은 68.2%로 전년 대비 70bp 인상됐다.
이경자 삼성증권 연구원은 "1분기 턴어라운드의 주요인은 미국 사업이 2021년 이후 최고 분기 매출과 이익을 기록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통신탑 작업 신청(Application) 건수는 전분기 대비 30%, 전년 대비 60% 성장했다.
그간 미국 내 5G 배치가 예상보다 더뎌 실적 부진의 요인이었다는 지적이다.
4G와 달리 수천 개 소형 기지국(small cell)이 촘촘히 설치되어야 하는 5G의 기술적 특징으로 각 주의 인허가 절차가 복잡해지고 지연되었고 5G 전용 중/고주파 대역을 활용하려면 기지국당 장비 교체와 신규 전력망 구축이 필요해 인프라 구축에 상당 시간이 소요됐다.
5G 중대역 핵심인 C-밴드(3.7~3.98GHz)의 활용은 FCC의 경매 및 위성 사용자 이주 절차가 끝나야 가능한데 이 과정이 2021년부터 2023년 말까지 이어져 2024년 상반기까지 5G 배치가 거의 이뤄지지 못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이후 이러한 절차들이 완료되고 AT&T, 버라이존, T-모바일 등 주요 통신사들의 5G 속도 경쟁이 심화되며 소형 기지국 설치가 공격적으로 이뤄졌다.
이경자 연구원은 "2021년까지는 5G 기대감으로 높은 멀티플을 부여받았으나 실제 실행이 기대감을 하회하며 디레이팅이 진행됐다"며 "이제 본격적인 5G 배치로 AFFO 성장률은 셀타워 및 데이터센터 리츠 평균을 상회하며 P/FFO도 22배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빠르게 완화됐다"고 파악했다.
모바일 데이터 사용량 증가, 엣지 컴퓨팅, IoT 성장으로 인한 장기 성장성이 유효하다는 판단이다.
최근 경영진은 6G 시대를 대비해야 함을 언급하는 등 예상보다 빠른 기술 혁신이 중장기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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