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슨모빌(XOM.N), 보몬트 정유공장 휘발유 생산설비 가동 재개

폴 리 특파원

press@alphabiz.co.kr | 2025-10-13 09:35:20

엑슨모빌 로고.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시카고) 폴 리 특파원] 엑슨모빌이 미국 텍사스주 보몬트 정유시설의 핵심 휘발유 생산설비인 유동접촉분해설비(FCCU)를 재가동했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번 설비는 하루 12만 배럴 규모로, 지난 8일 밤 예기치 못한 기계 고장으로 가동이 중단됐다가 약 이틀 만인 10일 밤 다시 가동을 시작했다. 

 

당시 정유단지 전역에서 불꽃(플레어링) 현상이 관측됐으며, 엑슨모빌은 텍사스주 환경품질위원회(TCEQ)에 약 24시간 동안 플레어링이 지속될 것이라고 신고했다.

 

보몬트 정유시설은 최근 확장 공사를 통해 하루 원유 정제 규모가 61만2천 배럴로 늘어나 미국 내 최대급 규모를 자랑한다. 

 

휘발유·디젤·항공유 등 다양한 석유제품을 생산하며, 특히 FCCU는 중질유를 고부가가치 휘발유 성분으로 전환하는 정제공정의 핵심 장비로 꼽힌다.

 

엑슨모빌 주가 분석. (자료=초이스스탁)

 

걸프만 정유 허브의 주요 설비 중 하나인 만큼, 이번 가동 중단은 업계의 예의주시 대상이었다. 다만 일시적 조치에 그치면서 지역 내 휘발유 현물가격이나 선물 스프레드에는 큰 변동이 없었다. 현재 걸프만 휘발유 재고는 최근 몇 주간 감소세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5년 평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정유업계 관계자들은 "엑슨의 이번 재가동은 미국 정유 시스템이 얼마나 정밀하게 운영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며 "정유 마진이 여름 고점에서 하락하고 신규 정유시설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작은 기계 결함도 시장 불안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엑슨모빌은 지난해 보몬트 단지를 확장해 미국산 경질원유 처리량을 늘렸으며, 이번 설비 정상화로 겨울철 연료 수급 안정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주가는 110.73달러로 1.93% 하락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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