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교식 기자
ntaro@alphabiz.co.kr | 2025-05-16 09:36:16
[알파경제=김교식 기자] 저축은행 수신 잔고가 예금금리 하락에 따른 금리 매력도 감소로 8개월 만에 다시 100조원 아래로 떨어졌다.
16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상호저축은행 수신 잔액은 99조5873억원으로 집계됐다.
저추은행 수신 잔액은 작년 11월부터 5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7월(99조9128억원) 이후 8개월 만에 다시 100조원 미만으로 내려갔다. 지난해 10월 103조5989억원을 정점으로 △11월 103조3649억원 △12월 102조2204억원 △1월 101조8154억원 △2월 100조5769억원 등 지속적인 감소 추세다.
2022년 말 연 6%대 중반 수준의 고금리 상품으로 120조원을 돌파하며 '예테크족'의 대표 투자처로 자리잡았던 저축은행 수신 규모는 최근 크게 위축됐다. 현재 저축은행의 금리 수준은 시중은행과 비교해도 큰 차이가 없어 매력이 떨어진 상태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국내 79개 저축은행의 6개월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연 2.58%, 12개월 만기 평균 금리는 연 2.96%에 불과하다. 4대 시중은행의 주요 예금 상품 최대 금리가 2.60%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저축은행의 금리 경쟁력이 약화된 것이다.
저축은행 수신이 감소한 원인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부실 여파로 인한 대출 확대 제한과 공격적 영업 축소가 꼽힌다. 대출 수요가 줄면서 자금 조달 수단인 예·적금도 자연스레 위축됐다. 저축은행 여신 잔액은 지난해 12월 97조9462억원에서 올 3월 말 96조5800억원까지 감소했다.
다만, 오는 9월 1일 전 금융권 예금보호한도가 5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확대될 예정이어서 2금융권으로의 자금 이동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15일 '예금보호한도 상향을 위한 6개 법령의 일부개정 대통령령안'을 입법예고했으며, 국무회의 등을 거쳐 9월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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