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진 기자
ceo@alphabiz.co.kr | 2023-03-06 09:35:27
[알파경제=김상진 기자]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지난 4분기 컨센서스를 큰 폭으로 하회하는 부진한 실적을 내놨다.
미국 직판에 따른 판관비 증가와 유플라이마의 미국 허가 지연을 반영해 향후 추정 실적도 하향 조정되고 있다.
다만 램시마SC의 빠른 유럽 시장 침투로 올해 높은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 일회성 비용 반영돼 기대치 하회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헬스케어 지난해 연결 기준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1% 감소한 5411억원, 영업이익은 47% 감소한 373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액은 컨센서스에 부합하였으나, 비용 증가로 인해 영업이익은 컨센서스 대비 큰 폭으로 하회했다.
매출액 감소는 2021년 4분기에 코로나19 치료제 렉키로나 매출이 약 1000억원 계상되며 베이스가 높았기 때문이다.
수익성 악화는 4분기 인센티브 지급과 유럽 파트너십 종료에 따른 지급수수료, 직접 판매 확대에 따른 광고선전비 증가에 기인한다.
당기순이익은 환율 하락에 따른 외화자산평가손실 발생으로 732억원 적자를 기록했지만 2022년 3분기 누적 외화자산평가이익이 약 1150억원이었기에 우려할 필요는 없다.
박병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렉키로나 제외 시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한 양호한 수준"이라며 "이익이 희박한 580억원의 진단키트 매출에도 GPM은 30% 달성했는데, 램시마IV의 재고자산 회전율 개선 및 북미향 트룩시마 이익률이 다소 안정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 램시마SC·유플라이마 성장 동력
향후 성장을 견인할 제품은 유럽에서의 램시마SC와 유플라이마다.
램시마SC의 EU5 점유율은 14.3%까지 상승했으며, 카니발라이제이션 없이 기존 램시마IV의 점유율도 동반 상승하고 있다.
김태희 KB증권 연구원은 "유플라이마는 2022년 분기 100억원대 매출에 그쳤지만 올해 유럽에서 1000억원 이상 매출액이 가능할 것"이라며 "두 제품은 수익성도 높아 미국에서의 비용 증가를 일정 부분 상쇄할 것"으로 기대했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도 "올해는 미국 직접 진출을 위한 초석을 다지는 시기로 투자 비용이 다소 소요될 것"이라면서도 "5월 휴미라 시밀러 미국 승인, 하반기 PBM 등재, 스텔라라 시밀러와 램시마SC 미국 승인 등의 모멘텀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신제품 미국 출시로 2024년부터는 고정비 상쇄, 마진 개선 및 자가면역질환 제품 포트폴리오 강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박재경 하나증권 연구원도 " 중장기적으로는 2024년까지 베그젤마, 미국 유플라이마, 미국 램시마SC, 스텔라라 시밀러의 출시라는 성장 동력을 가지고 있다"며 "2분기 유플라이마의 FDA 승인을 시작으로 올해 하반기 미국 유플라이마 출시 이후 주요 PBM 처방 목록 등재 등 내년 실적을 견인할 이벤트에 주목할 때"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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