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남숙 기자
parkns@alphabiz.co.kr | 2026-06-12 08:00:29
[알파경제 = 박남숙 기자] 5월 대만 반도체 실적이 호황을 지속했다.
DB증권에 따르면, 지난달 대만 반도체 매출액은 견조한 AI 수요로 전월 대비 2%, 전년 대비 32% 증가했다.
메모리의 경우, DRAM 판가는 견조한 AI 및 일반 서버 수요와 관세 및 레거시 공급 부족으로 내년까지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표 기업인 TSMC의 5월 매출액은 4170억 대만달러로 전년 대비 30% 증가하며 사상 최대 월 매출액을 기록했다. 이는 3/5nm 기반 견조한 AI 반도체 수요에 기인한다. 급격한 대만달러 강세가 나타나지 않으면 2분기 매출 가이던스에 부합할 것이란 예상이다.
서승연 DB증권 연구원은 "빅테크들의 AI 투자 경쟁과 HBM 캐파 전환에 따른 일반 DRAM의 타이트한 수급을 고려하면 DRAM 호황기는 2027년 상반기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대만 반도체 프리미엄, 한국은 이익 대비 저평가
이정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대만과 한국은 IT 산업이 시장 이익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며 "IT 이익 비중은 대만이 75%, 한국이 70% 수준으로 비슷하지만 TSMC와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주가수익비율(PER) 격차는 크다"고 진단했다.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한국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높은 이익을 창출하고 있음에도 합산 PER은 6.7배 수준이다. 지주사 보유지분을 반영할 경우 반도체 시가총액 비중은 52.4%에서 61.1%로 상승하고 PER은 7.2배가 되지만 TSMC PER 24배와의 밸류에이션 격차는 여전히 존재한다는 분석이다.
이정빈 연구원은 "TSMC 프리미엄은 안정적인 자기자본이익률(ROE)과 글로벌 수급 접근성에서 비롯된다"고 판단했다.
TSMC는 장기간 안정적인 ROE와 높은 영업이익률을 유지해왔으며 AI 반도체 공급망 내 독점적 파운드리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 여기에 NYSE ADR 상장을 통한 글로벌 투자자 접근성, 국부펀드·연기금·ETF 중심의 지분 구조가 결합되며 24배 수준의 PER을 인정받고 있다.
대만 상대 프리미엄의 일부는 국내 더블카운팅 착시로 설명할 수 있지만 TSMC 프리미엄의 본질은 기업 경쟁력과 자본시장 구조에 있다는 분석이다.
◇ 한국 반도체, 이익 안정성과 ADR 등 수급 여건 개선 필요
이정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결국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의 핵심은 단순한 이익 증가가 아니다"라며 "메모리 산업의 변동성을 낮추고 HBM, 장기공급계약(LTA) 확대를 통해 이익 안정성을 높이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동시에 글로벌 자금이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시장 구조와 투자채널 확대도 중요하다는 의견이다.
이정빈 연구원은 "현재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영업이익률 안정성에 대한 검증 구간에 있다"며 "장기적으로는 수익성의 안정성과 글로벌 자본 접근성이 함께 개선될 때 한국 반도체 역시 밸류에이션 재평가가 가능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올 하반기부터 메모리 공급 부족은 상반기 대비 심화될 것"이라며 "델, 마이크로소프트의 AI 에이전트 PC 출시와 ② 신형 아이폰의 AI 에이전트 탑재로 HBM, 서버D램, 기업용 SSD, LPDDR5X 등 메모리 전 품목에 걸친 수요 가속 국면 진입이 전망된다"고 밝혔다.
반면, 공급 측면에서는 신규 공장의 HBM 생산능력 확대와 기존의 미세공정 전환 등으로 증가 폭이 제한될 것으로 보여, 2026년 하반기 메모리 공급 부족의 강도는 상반기 대비 한층 심화될 전망이다.
이창민 연구원은 "최근 대만 기업 출장을 통해 AI 인프라 투자 사이클에서 부품 공급 부족의 핵심이 메모리와 기판에 집중되어 있음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KB증권에 따르면, 6월 현재 고객사의 메모리 수요 충족률이 50% 수준에 불과하고, 패키징 기판이 생산에서 공급까지 걸리는 리드타임이 기존 1.5개월 (6주)에서 6개월 (24주)로 4배 확대된 것으로 파악된다.
문제는 메모리와 기판 모두 신규 라인 증설에 최소 2년이 소요되는 반면, 수요는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2026년 6월 기준으로 메모리와 기판은 내년 물량까지 사실상 완판된 것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현재의 공급 부족은 단기 가격 상승 요인에 그치지 않고, 실적 상향과 밸류에이션 재평가를 동시에 이끄는 핵심 동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 연구원은 "결론적으로 AI 인프라 핵심 공급망에 위치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삼성전기, LG이노텍의 주가는 아직 절반도 오르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며 "수요는 더 강해지고, 공급은 더 부족해지는 구간에 진입한 만큼 향후 주가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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