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진 기자
ceo@alphabiz.co.kr | 2023-10-19 09:33:10
[알파경제=김상진 기자] DL이앤씨와 DL건설이 포괄적 주식 교환 결정을 했다. 이로써 DL건설은 DL이앤씨의 100% 자회사가 된다.
동종 사업을 영위하는 모회사와 자회사가 동시에 상장되어 있어 발생할 수 있는 디스카운트 요인을 해소하고, 양사 경영을 효율적으로 하겠다는 이유에서다.
이번 주식 교환은 DL이앤씨와 DL건설 주주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 주식교환을 통한 DL건설 100% 완전 자회사 편입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DL이앤씨는 전일 공시를 통해 자회사 DL건설의 보통주 지분 100%를 확보해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는 포괄적 주식교환을 추진하기로 했다.
현재 DL이앤씨는 DL건설의 지분 63.9%를 보유하고 있다. DL이앤씨는 신규로 주식을 발행하고 DL건설 주주에 1대 0.3704268의 교환 비율로 교부하는 방식으로 주식 교환을 추진할 예정이다.
DL이앤씨는 이번 포괄적 주식교환 과정에서 신규 발행되는 주식으로 인해 기존 DL이앤씨 주주의 지분율이 희석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신규 발행되는 DL이앤씨 보통주 주식의 수와 동일한 수의 보통주 자기주식을 소각할 방침이다.
내년 초 주식교환 마무리 후 내년 3월에는 DL건설을 비상장회사로 전환한다.
현재 신규로 발행할 예정인 DL이앤씨 주식 수는 약 294만주로, 소각에 필요한 주식을 확보하기 위해 현재 회사가 보유 중인 소각 가능한 자기주식 126만주 외에 추가로 168만6219주의 보통주를 향후 3개월간 장내에서 매입할 계획이다.
DL건설은 오는 12월21일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주식교환을 승인하고, 승인 시 후속절차를 밟아 내년 초 주식교환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후 내년 3월부터 비상장 회사로 전환된다.
◇ 이중 상장 구조 해소 및 자본·경영 효율성 제고
동일한 건설업을 영위하는 모자 관계의 회사가 유가증권시장에 동시에 상장돼 있는 이중 상장 구조를 해소하고 DL이앤씨와 DL건설의 자본 및 경영 효율성을 제고한다는 목표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딜 구조는 다소 복잡하지만, 결국 지독한 주가 저평가를 벗어나기 위한 회사의 고민이 담겨있는 결정"이라며 "훗날 돌이켜 보면 추세적 재평가의 시작점으로 기억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백광제 교보증권 연구원도 "양사 모두에 불리 함이 없고, 지배구조 강화와도 무관하고, 중장기적으로 양사 주주 모두에 이익이 되는 결정"이라며 "급변하는 주택 시장 리스크 속에서 금융 조달 비용, PF문제, 지방 미분양 문제 등을 감안하면 어려운 시장 환경 속 현명한 판단을 통해 향후 발생할지 모를 리스크를 사전 차단함으로써 양사 주주 이익을 보호하는 효과가 크다"고 판단했다.
[ⓒ 알파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