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7267 JP), 캐나다 EV 공장 계획 무기한 동결…북미 전략 HV로 전환

우소연 특파원

wsy0327@alphabiz.co.kr | 2026-05-06 09:56:10

(사진=혼다)

 

[알파경제=(고베)우소연 특파원] 혼다가 캐나다 온타리오주에 추진하던 전기자동차 공장과 배터리 공장 건설 계획을 무기한 동결하기로 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니케이)이 6일 전했다. 미국의 전기차 수요가 예상보다 둔화한 가운데, 북미에서 판매 중인 전기차 생산도 연내 종료한다. 회사는 하이브리드 차량(HV)을 축으로 북미 전략을 다시 짜고 있다.


혼다는 2024년 4월 발표한 해당 사업을 중단하고, 캐나다 정부와 협의를 시작했다. 당시 공장은 28년간 가동될 예정이었고, 2025년 5월에는 가동 시점을 약 2년 늦춘 바 있다. 연간 생산 능력은 24만 대 규모였으며, 배터리 공장을 포함한 총투자액은 150억 캐나다달러, 약 1조7천억 엔으로 예상됐다.

이번 계획에는 토지 취득과 정부 자금 지원도 포함돼 있었다. 다만 단기적인 시장 회복이 어렵다고 판단하면서, 혼다는 계획을 잠정 중단했다. 향후 북미 정책 변화에 따라 완전 철회도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미국에서는 전기차 정책 환경도 흔들리고 있다. 바이든 전 정권은 2022년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통해 전기차 구매 세액공제를 도입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폐지했다. 같은 기간 테슬라의 주력 모델 가격은 약 20% 올랐고, 2025년 12월 자동차 제조업체의 미국 평균 연비 목표도 낮아졌다.

수요 위축은 수치로도 드러났다. 미국의 2025년 10~12월 전기차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36% 줄었다. 반면 같은 기간 신차 판매에서 HV 비중은 19%로, 전년의 11%에서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혼다는 판매 전략도 조정하고 있다. 제너럴모터스(GM)와 공동 개발한 전기차 ‘프롤로그’ 생산은 2026년 하반기 종료된다. 이로써 혼다의 미국 전기차 라인업은 한동안 사라질 전망이다. 고급 브랜드 아큐라의 전기차 ZDX는 이미 2025년에 생산이 끝났고, 2026년 3월 북미 출시 예정이던 ‘제로 시리즈’ 2종을 포함해 총 3종의 개발도 중단했다.

손실도 커질 전망이다. 혼다는 관련 손실이 2027년 3월 회계연도까지 최대 2조5천억 엔에 이를 수 있다고 봤다. 대신 전 세계적으로는 2030년까지 전기차 등에 투입할 예정이던 7조 엔 규모 투자를 줄이고, 수요가 높은 HV를 중심으로 북미 전략을 재편한다.

혼다와 LG에너지솔루션이 함께 건설한 전용 EV 배터리 공장도 HV용과 저장용 배터리로 전환된다. 혼다의 2025년 전 세계 판매는 352만 대로 1년 전보다 8% 감소했으며, 중국 판매는 2020년 정점 대비 60% 줄었다. 반면 북미는 HV와 가솔린 차량이 버티며 혼다 전 세계 판매의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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